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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PS인데 3안타라니, 안경 쓰고 야구 인생 대반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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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안경을 쓴 이후에 결과가 좋더라고요."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10-4로 승리했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5.8%(33번 중 25번)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윤정빈은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을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섰지만, 윤정빈은 주눅 들지 않았다. 윤정빈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윤정빈을 2번 타자로 기용한 배경에 대해 "타격파트, 전력분석 팀과 회의를 통해 윤정빈을 2번에 넣기로 했다. 김헌곤은 출루보다는 공격에 강점이 있는 적극적인 타자다. 윤정빈은 출루율이 좋아서 중심타순 앞에 연결해줄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 2번 타순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윤정빈 ⓒ연합뉴스


그리고 박진만 감독의 믿음에 윤정빈은 부응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윤정빈이 우월 2루타를 날렸다. 득점권 찬스를 만든 윤정빈은 구자욱의 2루 방면 내야 안타 때 3루에 섰고,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한 윤정빈이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상황에서 윤정빈은 우전 안타를 날렸다. 윤정빈의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구자욱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때렸고, 윤정빈도 홈으로 들어왔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윤정빈은 삼진으로 잡혔지만,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윤정빈 ⓒ연합뉴스


8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안타를 생산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윤정빈은 우전 안타를 쳤다. 이어 삼성은 구자욱의 중전 안타, 안주형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헌곤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됐다. 강민호가 삼진으로 잡혔지만, 김영웅 타석 때 상대 투수 김대현의 폭투로 윤정빈이 홈을 밟았다.

사령탑도 윤정빈의 활약에 대만족했다. 경기를 마친 후 박진만 감독은 "윤정빈이 앞쪽에서 3안타 치면서 중심타순으로 연결을 잘했다. 우리 팀 강점인 장타력을 앞세워서 분위기를 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경기력이 좋아지면 더 좋겠지만, 내 걱정보다 훨씬 좋은 내용이었다"며 흡족해 했다.

첫 가을야구를 마친 윤정빈은 "긴장 안 하려고 했다. 정규시즌이랑 똑같이 생각하려고 했고 그게 도움이 됐다. 첫 타석에서 2루타가 나오면서 경기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남겼다.

▲ 윤정빈 ⓒ곽혜미 기자


실전감각도 떨어지지 않았다.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고, 자체 청백전과 상무와 연습경기도 치렀다. 철저히 준비한 덕에 윤정빈은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다. 윤정빈은 "퓨처스리그 마지막 경기를 나갔다. 청백전과 상무 상대 연습경기도 있었다. 이미지트레이닝 했더니 실전 감각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승부했던 게 통했다. 윤정빈은 "LG 투수들의 힘이 떨어진 것은 모르겠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들어오는 느낌이었고 나도 그렇게 대처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부천고 출신인 윤정빈은 2018년 2차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2022시즌 1군에 데뷔했고, 지난해부터 조금씩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올 시즌 윤정빈은 69경기에서 7홈런 20타점 26득점 타율 0.286(161타수 46안타) 출루율 0.378 장타율 0.453 OPS(출루율+장타율) 0.831을 기록했다.

▲ 윤정빈 ⓒ곽혜미 기자


윤정빈은 안경을 쓴 이후 타격에 눈을 떴다고 했다. "작년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윤정빈은 "평소에도 눈부심이 있어서 불편했다. 검사를 해보니까 난시가 있다더라. 의사가 안경을 쓰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해주더라. 안경을 쓰고 타석에 서니까 확실히 공도 잘 보이더라. 주변에서는 불편하니까 렌즈를 낄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계속 안경을 쓸 생각이다. 2군은 낮 경기가 많아서 선글라스를 쓰고 뛰었다. 그래서인지 안경을 썼을 때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며 웃어보였다.

가을무대에서 대활약을 예고한 윤정빈이다. 계속해서 윤정빈이 활약을 이어간다면,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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