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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구 중 20구 볼' 1013억 투수에게 무슨 일이, 1⅓이닝 3실점 충격 강판…센가, 오타니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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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메츠 센가 고다이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뉴욕 메츠 센가 고다이가 제구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센가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고전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0구 가운데 볼이 20구로 더 많을 정도로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커터(16개) 위주로 던지면서 직구(7개), 포크볼(4개), 슬라이더(2개), 커브(1개)를 섞어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45.마일(약 152㎞)까지 나왔다.

메츠는 6번 시드로 가을 야구에 극적으로 진출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3번 시드 밀워키 브루어스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승1패로 눌렀고, 2번 시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승1패를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1번 시드 다저스까지 넘어서면 메츠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센가는 메츠의 상승세를 이끌 의무가 있었다. 센가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5년 총액 7500만 달러(약 1013억원)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센가는 지난해 29경기, 12승7패, 166⅓이닝, 202탈삼진,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유령 포크볼'이라 불리는 주무기를 앞세워 빅리그 타자들도 압도해 나가며 올스타로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센가는 개막 직전 어깨와 삼두근 부상으로 4개월 가까이 이탈했다. 지난 7월 2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복귀해 5⅓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부활을 알리나 싶었는데, 왼쪽 종아리에 이상이 생기면서 그래도 시즌 아웃됐다.
정규시즌 단 1경기 등판에 그친 센가는 극적으로 몸 상태를 회복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만큼 메츠 마운드에 센가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센가는 지난 6일 필라델피아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눈길을 끌었다. 7월 애틀랜타전 이후 첫 빅리그 등판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기 때문. 센가는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빠르게 교체됐는데, 타선이 8회에만 5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6-2로 승리할 수 있었다.

메츠는 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도 센가를 내보내며 믿음을 보였다. 센가는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현지 취재진이 이닝 제한이 있는지 묻자 "정해진 것은 없다. 내게서 공을 빼앗을 때까지 나는 100% 전력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뉴욕 메츠 센가 고다이
▲ 뉴욕 메츠 센가 고다이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엔리케 에르난데스(중견수)-개빈 럭스(2루수)-토미 에드먼(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센가에 맞섰다.

하지만 센가는 1회말부터 위기에 놓였다. 까다로운 선두타자 오타니를 공 2개로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가나 싶었는데, 베츠와 프리먼, 에르난데스까지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놓였다. 직구, 커터, 포크볼 등 모든 구종이 영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센가는 1사 만루에서 스미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는 듯했다. 3루주자 베츠가 홈으로 쇄도하려 했는데, 메츠 중견수 타이론 테일러가 강견인 것을 고려해 모험을 하지 않았고 베츠가 3루로 귀루하면서 뜬공이 됐다.

2사 만루 2번째 고비는 넘지 못했다. 센가는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가운데로 몰렸는데 먼시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0-2 선취점을 뺏겼다.

센가의 제구 난조는 계속됐다. 2회말 선두타자 럭스에게 공 5개를 던져 볼넷을 내줬다. 4구째 직구를 한가운데 꽂은 것을 제외하면 스트라이크가 없었다. 에드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오타니와 승부가 펼쳐졌다. 오타니는 센가의 초구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우전 적시타를 날려 0-3으로 거리를 벌렸다.

결국 메츠 벤치가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계속된 1사 1루 위기에서 메츠는 우완 리드 개릿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개릿은 첫 타자 베츠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2사 후 프리먼과 승부할 때 2루를 훔치던 오타니를 잡으면서 센가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뉴욕 메츠 센가 고다이
▲ 뉴욕 메츠 센가 고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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