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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누가 봐도 만장일치 MVP" 美 매체, 55-55 끝내 '神의 영역'으로 남았지만, 생애 첫 PS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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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0일(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 우전안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55-55 작성에는 끝내 실패했지만, MVP 자격을 완벽하게 갖추고 생애 첫 가을야구를 뛴다.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2대1로 승리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확정했다.

오타니는 홈런을 치지 못하고 도루 1개를 추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위대한 여정을 54홈런-59도루로 마감했다. 55-55에는 홈런 1개가 부족했지만, 시즌 내내 전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벌여온 홈런과 도루 행진은 생애 세 번째 MVP도 만장일치 의견으로 차지하기에 충분한 활약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타니는 올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731타석 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81볼넷,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 99장타, 411루타를 마감했다. 양 리그를 합쳐 득점, 장타, 루타 1위, NL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각각 차지했다. 타율과 도루는 NL 2위이고, 리드오프로서 자존심인 타석은 NL 1위에 등극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2021년, 2023년 두 차례 MVP에 올랐는데, 모두 만장일치였다. '투타 겸업' 신화를 쓴 덕분이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타석에만 섰다. 수비는 하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이 때문에 MVP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공격 수치와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을 세우며 투표권을 가진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의 의심을 말끔히 불식시켰다.

오타니가 지난 20일(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7회초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시즌 50호 홈런에 도달, 역사적인 50-50을 달성한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50-50은 메이저리그(NL/AL) 149년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다. 400루타는 스테로이드 타자들이 득세했던 2001년 이후 23년 만에 탄생한 티 한 점 없는 순수한 이정표다.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다. 전날까지 bWAR(9.2), fWAR(9.1) 모두 NL 1위다.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서비스하는 통계 항목 45개 중 절반이 넘는 25가 NL 1위다.

'지명타자는 MVP가 돼서는 안된다'는 그동안의 인식을 완벽하게 깨부순 활약상임을 부인할 수 없다. 동료들의 편견마저 깨트렸다.

팀 동료인 프레디 프리먼은 지난 6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OCR)에 "난 지명타자는 MVP 돼서는 안 된다고 늘 생각했다. 그러나 오타니의 활약을 보라. 이전에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걸 하고 있다. 그는 한 경기에 고작 4~5타석에 들어가지만, 50-50을 하려고 하지 않는가. 지명타자가 MVP가 될 수 없다는 걸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무키 베츠도 "나는 지명타자를 MVP로 뽑는 건 아니라는 생각인데, 그 어떤 지명타자도 오타니처럼 하지는 못했다. 공격이든 수비든 상관없이 팀의 승리에 도움을 준 가장 훌륭한 선수가 MVP가 돼야 한다. MVP란 가장 가치있는 선수라는 뜻 아닌가. 오타니가 없었다면 우리 팀은 지금 위치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타니를 지지했다.

지난 2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와 50-50 달성을 축하하는 팬들과 선수단을 향해 헬멧을 벗어 답례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지난 27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를 꺾고 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과 샴페인을 뿌리며 기뻐하고 있는 오타니. AP연합뉴스하지만 오타니가 만장일치 MVP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표권을 가진 뉴욕 지역의 한 기자가 오타니보다 뉴욕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다.

OCR 더그 파디야 기자는 지난 13일 '뉴욕의 한 미디어 회원은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하더라. 린도어가 올시즌 나름대로 훌륭한 시즌을 보닌 건 맞다'고 전했다. 하지만 린도어는 9월 들어 허리 통증으로 10경기나 결장에 가치를 많이 잃었다.

무엇보다 오타니의 가장 큰 공로는 시즌 막판 믿기 어려운 활약을 과시하며 팀을 NL 서부지구 우승 및 승률 전체 1위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시즌 막판 1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타율 0.547(53타수 29안타), 7홈런, 22타점, 11도루를 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콜로라도전 후 "우리는 슈퍼스타를 보고 있다. 내가 놀란 점은 그에게 걸어진 기대감, 그 스스로 거는 기대감, 그러면서 매일 그라운드로 나가 쇼를 벌인다는 것이다. 그런 기대감들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난 상상할 수 없지만, 그의 준비성과 훈련은 매우 진지하고 집중력이 넘친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오타니는 "팀을 옮겼지만, 게임에 임하는 나의 자세는 변한 게 없다. 일부러 안타를 치려고 하지 않았지만, 매 타석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시즌 후반 타격이 더 좋아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MLB.com은 '올해 오타니의 시즌은 누구도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3번째 만장일치 MVP이자 NL 첫 MVP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를 돕기 위해 그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서 괴물같은 활약을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논평했다.

오타니는 "정규시즌이 이제 끝났다. 시즌 누적 성적은 더 이상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포스트시즌 내내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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