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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토마스 ‘만루 홈런’… 디트로이트 제압하며 8년 만에 ALCS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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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발 무너뜨리고 뉴욕 양키스와의 맞대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레인 토마스가 13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5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5회 만루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미 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8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 진출했다. 13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5차전 홈 경기에서 가디언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7대3으로 꺾고 시리즈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양 팀은 4회까지 한 점도 내지 못하며 긴장감 넘치는 공방전을 벌였다. 균형을 먼저 깨트린 쪽은 타이거스였다. 5회초 타이거스 트레이 스위니가 볼넷으로 나가있던 상황, 타이거스는 바로 승부수를 뽑았다. 1번 타자 저스틴-헨리 말로이를 대신해 케리 카펜터를 내보냈고, 카펜터는 가디언스 투수 개빈 윌리엄스를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이번 시리즈 2차전에서 9회 3점포를 날리며 팀의 영웅이 됐던 카펜터는 또다시 중요한 순간에 팀의 선취점을 안겼다.

그러나 0-1로 뒤진 5회말 가디언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안드레스 히메네즈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스티븐 콴의 좌전 안타와 데이비드 프라이의 절묘한 내야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 타석에 들어선 호세 라미레즈는 디트로이트 에이스 타릭 스쿠발의 공에 몸을 맞아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28과 3분의 2이닝, 스쿠발이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이어온 무실점 철벽 방어도 깨진 순간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릭 스쿠발(가운데)이 13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5차전에서 5회 실점 후 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어진 1사 만루 상황 4번 타자 레인 토마스가 타석에 섰다. 토마스는 스쿠발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고, 공은 약 5.8m 높이의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발사각 35도. 아메리칸리그 투수 3관왕에 오른 스쿠발이 단 두 개의 공으로 5실점하며 무너진 순간이었다. 가디언스 역사상 여섯 번째 포스트시즌 만루 홈런, 2017년 ALDS에서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양키스를 상대로 날린 홈런 이후 7년 만이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영입돼 지난 7월 30일에 합류한 토마스는 두달 만에 가디언스의 시즌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타이거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와 7회에 각각 1점씩을 추가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6회초에는 만루 기회를 잡으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가디언스의 투수 헌터 가디스가 큰 역할을 했다. 이전에 적시타를 날린 카펜터가 타석에 들어섰고, 개디스는 강력한 투구로 카펜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와 8회에도 가디언스는 각각 1점씩을 더 추가하며 점수를 4점 차로 벌렸다. 디트로이트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고, 마운드에 오른 클리블랜드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가 8회부터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티븐 콴은 이날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팀 승리의 선봉에 섰으며,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연속 3안타를 기록하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13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엠마누엘 클라세가 8회 삼진을 잡아내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가디언스는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으며,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가 8회부터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완벽히 마무리했다. 타이거스 선발 스쿠발은 6이닝 6피안타 5자책점 6삼진으로 패배를 떠안았다.

가디언스는 ALDS 4차전에서 5대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5차전에서도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8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제 가디언스의 다음 상대는 뉴욕 양키스, 오는 15일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팀 연봉으로만 봐도 리그 전체 2위 연봉 양키스는 약 3억332만 달러(약 4100억원), 가디언스는 올 시즌 팀 연봉으로 총 9333만 달러(약 1261억원)로 약 3배 차이가 넘는다. 그럼에도 가디언스는 안정적인 전력으로 챔피언십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가디언스는 인디언스 시절을 포함해 1948년 이후로 75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지만,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향해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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