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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포옹' 잠실구장에서 마침표 찍은 22년 프로생활...박경수를 따뜻하게 안아준 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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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심우준과 LG 오지환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LG 오지환과 KT 박경수가 승부를 펼친 장면LG 시절 오지환과 많은 시간을 함께한 박경수. 허상욱 기자[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21년 전 잠실구장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박경수의 마지막 야구장도 잠실구장이었다.

부상으로 가을야구 엔트리에서 빠진 박경수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자신에게 다가온 옛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선수 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LG 시절 아꼈던 동생 오지환은 어느덧 팀을 이끄는 고참이 되어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를 마친 형 박경수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린 11일 잠실구장. 가을야구 0퍼센트 기적을 이어가고 있던 KT 위즈의 도전은 LG 트윈스에 4대1로 패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5위 타이브레이커에서 SSG를 이기고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냈다. 잠실에서 열렸던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KT는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따내며 단 1팀도 해내지 못했던 업셋에 성공했다.

앞선 3경기에서 전력을 다해 싸운 KT는 마법 같은 경기력을 펼치며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따낸 KT는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내줬지만 홈 수원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 4차전 따내며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갔다.

매 경기 마법 같은 경기력을 펼친 KT 위즈 선수들 뒤에는 경기 전 묵묵하게 배팅볼을 수도 없이 던진 주장 박경수가 있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예고했던 박경수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5경기 출장에 그쳤다. 가을야구 엔트리에서 빠진 박경수는 팀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하며 후배들을 도왔다.

가을야구 내내 후배들을 위해 배팅볼 투수를 자처했던 주장 박경수박경수는 인터뷰에서 후배들이 게임 나가서 잘 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이 자신이 던지는 볼을 너무 맛있게 잘 쳐서 좋다며 활짝 웃었던 박경수는 자신의 팔은 이제 더 이상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원한다면 몇십만 개도 던질 자신이 있다며 미소 지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0퍼센트 기적에 도전하던 KT는 5차전 LG 마운드에 막혀 고전했다. LG 선발 임찬규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뛰어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이 2이닝 무실점. 9회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LG가 따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나온 KT 박경수는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넨 뒤 그라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승리 세리머니를 마친 LG 선수들과 눈이 마주친 박경수는 손을 흔들며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박경수가 발걸음을 돌리려던 순간 다가온 오지환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를 마친 형을 따뜻하게 안아준 오지환. 박경수는 동생 머리를 쓰다듬었다.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잠실구장에서 옛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22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박경수는 한동안 경기장을 둘러본 뒤에야 경기장을 나섰다.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박경수박경수의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 잠실구장이었다자신에게 다가와 안긴 오지횐의 머리를 쓰다듬는 박경수뜨거운 포옹아쉬운 마음에 쉽사리 경기장을 나서지 못하는 박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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