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단독 다승왕 포기, 그만한 값을 하겠다”
본문
13일 시작하는 PO, 삼성의 핵심 선발 중책
PS 준비 위해 공동 다승왕으로 시즌 마쳐
"확실히 쉬어 구속, 컨디션 올라와 기대"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13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 대신 휴식을 취한 원태인은 "구속과 컨디션이 확실히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삼성 제공
“단독 다승왕을 포기하고 최종전에 안 던진 이유는 가을 야구에 모든 걸 바치기 위해서다. 욕심을 내려놨기 때문에 그만한 값을 해야 될 것 같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4·삼성)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초점을 포스트시즌에 맞췄다. 두산 곽빈과 함께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확보했던 상황에서 단독 다승왕을 노리고 최종전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수도 있었지만 원태인의 선택은 휴식이었다. 개인 타이틀보다 힘을 아껴 13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2017년 양현종(KIA) 이후 7년 만의 토종 다승왕 타이틀을 달고 가을 야구에 출격하는 원태인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3년 전엔 KT와의 1위 결정전을 던지고 얼마 못 쉬어 그렇게 힘이 있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올해는 보름 가깝게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며 “마지막 등판 후 5일 정도 푹 쉬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캐치볼을 하니까 확실히 힘이 붙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원태인이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김지섭 기자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한 2021시즌은 아픔으로 남았다. 당시 삼성은 KT와 동률을 이뤄 따로 1위 결정전을 치렀다. 이때 원태인은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2위로 밀린 KT는 플레이오프에서 하위 팀 두산에 2패를 당해 탈락했다.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1이닝 2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던 원태인은 “그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고, 긴장도 많이 했다”며 “지금은 스스로 계획을 세워 잘 준비했다. 3년 전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준비가 다 됐다”고 자신했다.
이번 가을 야구에서 원태인의 어깨는 무겁다. 1선발급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견갑골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원태인과 대니 레예스가 ‘원투 펀치’로 나선다. 둘의 등판 순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차전 선발이 4차전, 2차전 선발이 5차전을 책임진다.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은 4, 5이닝을 던지더라도 점수를 안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올해 좋은 성적을 냈는데 ‘잘 던지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부담감도 있지만 다승왕이라는 타이틀이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동안 5위 결정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모두 챙겨본 원태인이 느낀 건 정규시즌 성적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곽빈이 정규시즌에 강했던 KT를 상대로 1이닝 만에 무너졌고, SSG 김광현은 KT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10타수 무안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으나 통한의 3점포를 맞았다.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은 상대 전적보다 그날 경기의 컨디션을 보고 승부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이 7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국가대표 에이스 역할도 맡고 있는 원태인은 최근 2년간 쉼 없이 던졌다.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까지 국제대회를 다 뛰었다. 주위에서 혹사를 우려하는 시선이 있지만 원태인은 “시즌 중간에 힘들었지만 완투승 경기(8월 2일 SSG전 9이닝 3실점)가 전환점이 됐다”며 “후반기에는 오히려 힘이 올라오면서 좋은 피칭을 했다. 확실히 쉬다 보니까 컨디션이나 구속도 올라와서 (팬들이)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그는 “중요한 경기 때 잘 던져왔던 만큼 좋은 에너지가 많이 나온다”며 “후회 남지 않을 투구를 하고 싶고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어 기대되는 포스트시즌이다. 마지막에는 제일 위에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포효하는 원태인. 삼성 제공
PS 준비 위해 공동 다승왕으로 시즌 마쳐
"확실히 쉬어 구속, 컨디션 올라와 기대"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13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 대신 휴식을 취한 원태인은 "구속과 컨디션이 확실히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삼성 제공
“단독 다승왕을 포기하고 최종전에 안 던진 이유는 가을 야구에 모든 걸 바치기 위해서다. 욕심을 내려놨기 때문에 그만한 값을 해야 될 것 같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4·삼성)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초점을 포스트시즌에 맞췄다. 두산 곽빈과 함께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확보했던 상황에서 단독 다승왕을 노리고 최종전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수도 있었지만 원태인의 선택은 휴식이었다. 개인 타이틀보다 힘을 아껴 13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2017년 양현종(KIA) 이후 7년 만의 토종 다승왕 타이틀을 달고 가을 야구에 출격하는 원태인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3년 전엔 KT와의 1위 결정전을 던지고 얼마 못 쉬어 그렇게 힘이 있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올해는 보름 가깝게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며 “마지막 등판 후 5일 정도 푹 쉬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캐치볼을 하니까 확실히 힘이 붙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원태인이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김지섭 기자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한 2021시즌은 아픔으로 남았다. 당시 삼성은 KT와 동률을 이뤄 따로 1위 결정전을 치렀다. 이때 원태인은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2위로 밀린 KT는 플레이오프에서 하위 팀 두산에 2패를 당해 탈락했다.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1이닝 2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던 원태인은 “그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고, 긴장도 많이 했다”며 “지금은 스스로 계획을 세워 잘 준비했다. 3년 전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준비가 다 됐다”고 자신했다.
이번 가을 야구에서 원태인의 어깨는 무겁다. 1선발급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견갑골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원태인과 대니 레예스가 ‘원투 펀치’로 나선다. 둘의 등판 순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차전 선발이 4차전, 2차전 선발이 5차전을 책임진다.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은 4, 5이닝을 던지더라도 점수를 안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올해 좋은 성적을 냈는데 ‘잘 던지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부담감도 있지만 다승왕이라는 타이틀이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동안 5위 결정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모두 챙겨본 원태인이 느낀 건 정규시즌 성적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곽빈이 정규시즌에 강했던 KT를 상대로 1이닝 만에 무너졌고, SSG 김광현은 KT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10타수 무안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으나 통한의 3점포를 맞았다.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은 상대 전적보다 그날 경기의 컨디션을 보고 승부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이 7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국가대표 에이스 역할도 맡고 있는 원태인은 최근 2년간 쉼 없이 던졌다.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까지 국제대회를 다 뛰었다. 주위에서 혹사를 우려하는 시선이 있지만 원태인은 “시즌 중간에 힘들었지만 완투승 경기(8월 2일 SSG전 9이닝 3실점)가 전환점이 됐다”며 “후반기에는 오히려 힘이 올라오면서 좋은 피칭을 했다. 확실히 쉬다 보니까 컨디션이나 구속도 올라와서 (팬들이)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그는 “중요한 경기 때 잘 던져왔던 만큼 좋은 에너지가 많이 나온다”며 “후회 남지 않을 투구를 하고 싶고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어 기대되는 포스트시즌이다. 마지막에는 제일 위에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포효하는 원태인. 삼성 제공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