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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도 "잔디" 듣자마자 얼굴 찡그렸다'…"개인적으로 심각하다고 생각"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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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각 구장을 누볐던 축구종가 영국 출신 제시 린가드(FC서울)도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잔디 얘기가 나오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22분 일류첸코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얻은 서울은 14승8무10패, 승점 50로 포항 스틸러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5위가 됐다. 서울보다 1점 앞섰던 수원FC는 14승6무12패, 승점 48로 6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4-4-1-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린가드는 후반 추가시간 교체되기 전까지 93분을 뛰며 1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중반 일류첸코의 결승골을 도운 린가드는 K리그1 진출 후 첫 도움을 올렸다.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옥에티를 남겼지만 공격을 진두지휘면서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린가드는 "전반 초반 15~20분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가 10분 정도 중단 됐었던 거 같은데 중단된 이후로 경기에 들어갔을 그때 조금 팀이 좀 루즈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패스부터 좀 천천히 했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그때부터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아쉬운 점을 먼저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후반전에 다시 에너지를 가지고 들어왔고 충분한 좋은 에너지를 보여주면서 경기력을 다시 유지를 했던 것 같다. 오늘 정말 비겨서도 안 됐고 져서도 안 됐던 경기였는데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승점 3점을 챙긴 것에 기뻐했다.
이날 일류첸코는 린가드의 도움을 받아 리그 14호골을 터뜨리며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랐다.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은 일류첸코는 린가드에게 양보했고, 린가드가 실축했다.

이에 대해 린가드는 "원래 처음에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부터 좀 차고 싶었다"고 웃으면서 "그래서 바로 공을 집어들었다. 자신감이 있었다. 매일 훈련할 때 페널티킥 연습을 하는데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다"며 "주장으로서 페널티킥을 놓쳤다고 침울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린가드는 "확실히 서로 간의 이해가 좋아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지난 3~4주 정도 일관된 선발 라인업을 가지고 가게 되면서 서로 간 이해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공격 라인의 스피드도 생기고 일류첸코가 전방에서 볼을 잘 지켜내주고 하면서 훨씬 더 무게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경기장에서 계속  똑같은 선수들끼리 경기를 하면서 서로 간의 이해도 좋아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이틀 잘 쉬고 돌아와서 이제 광주전인데 올해 광주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잘 쉬고 들어와서 훈련 잘 한 다음에 광주를 이기려고 가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많은 관중들이 찾아온 것에 대해선 감사 인사를 표했다. 서울은 이날 시즌 누적 관중 수 43만 4426명으로 단일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린가드는 "기록을 세웠다는 건 몰랐다. 하지만 굉장이 중요한 부분이다. 홈 경기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도 정말 많은 팬분들께서 와서 응원해주신다.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면서 "오늘도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수호신 분들께서 멈추지 않고 계속 노래를 불러주시고 응원해주셨다. 엄청난 힘이 되고 상대에게는 굉장히 위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수호신분들께 감사하다(한국어로)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린가드는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린가드는 "개인적으로는 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훈련장 상태도 굉장히 안 좋고 경기장 상태도 굉장히 좋지 않다. 프리미어리그랑 비교를 말씀하셨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내가 볼을 이렇게 잘 잡아야 된다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볼이 잘 올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근데 여기서는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 전에 볼부터 잡아야 된다는 생각부터 할 수밖에 없는 컨디션이어서 좋은 퀄리티가 나올 수가 없는 환경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선수들끼리는 서로 핑계대지 말자고 하지만 환경 자체는 굉장히 좀 실망스럽다.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정말 멋진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컨디션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축구를 할 수 없는 환경이 되다 보니까 개인적으로는 좀 많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이어서 우리가 진다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경기는 이겨야 하지만 수원도 똑같은 환경이었다. 경기 결과에 대해 핑계 대고 싶지 않다"며 "환경이 조금만 좋다면 우리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개선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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