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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최강 불펜? 우린 최강 선발 있지… DET, 최고 마무리 붕괴시키고 반격, 시리즈 원점 '1승1패' [ALD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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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스쿠발은 8일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 시즌 74경기에서 4승2패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이라는 완벽한 수치를 뽐낸 리그 최고 마무리 클라세는 9회 결승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클리블랜드는 자타 공인 리그 최고의 불펜을 자랑한다. 정규시즌 클리블랜드보다 더 강한 불펜은 없었다. 당연히 포스트시즌에서도 가장 믿을 만한 언덕이고, 실제 클리블랜드의 불펜은 디트로이트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대활약하며 상대 타선을 찍어 눌렀다.

클리블랜드의 마무리는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하나인 엠마누엘 클라세다. 클라세는 시즌 74경기에서 4승2패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이라는 완벽한 수치를 뽐냈다. 시속 100마일로 들어오는 커터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 클라세 앞의 투수들도 대단했다. 케이드 스미스는 시즌 74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91, 헌터 개디스는 시즌 78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1.57, 팀 헤린은 75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필승조 외의 다른 투수들도 만만치 않다. 팀 이름대로 '가디언스'다.

그런 클리블랜드는 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불펜 운영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며 7-0 완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바이비가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갔고, 1회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불펜 투수들을 일찌감치 동원해 이겼다. 스미스가 1⅓이닝 무실점, 헤린과 개디스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7점 리드에도 마무리 클라세까지 동원해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클리블랜드 불펜 투수 네 명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명불허전이었다.

그런데 디트로이트도 반격 카드가 있었다. A.J 힌치 감독은 휴스턴과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그리고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모두 사실상의 불펜 데이를 했다. 불펜 카드를 맞추느라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8일 2차전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타릭 스쿠발(28)이 선발로 나서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 아니 리그 최강의 에이스는 이날도 기대치에 부응하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찍어 눌렀다. 그렇게 디트로이트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쿠발은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대폭발시켰다. 시즌 31경기에 나가 192이닝을 던지며 18승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다. 그런 스쿠발은 휴스턴과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가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스쿠발의 역투는 디트로이트의 예상치 못했던 업셋으로 이어졌다. 가을 강자인 휴스턴이 스쿠발의 투구에 무너지더니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스쿠발은 8일 클리블랜드와 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스쿠발이 클리블랜드 타선을 꽁꽁 봉쇄하며 경기를 이끌어준 덕에 디트로이트는 마지막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클리블랜드 또한 선발 매튜 보이드가 4⅔이닝 무실점으로 버텼고, 그들이 자랑하는 불펜 투수들이 쏟아져 나와 디트로이트를 막아섰지만 믿었던 클라세가 9회 무너지면서 2차전을 내줬다.

2연승을 노린 클리블랜드는 이날 스티븐 콴(좌익수)-데이비드 프레이(지명타자)-호세 라미레스(3루수)-레인 토마스(중견수)-조시 네일러(1루수)-요켄시 노엘(우익수)-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오스틴 헤지스(포수)-브라이언 로키오(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디트로이트는 저스틴-헨리 몰로이(지명타자)-맷 비얼링(3루수)-앤디 이바네스(2루수)-라일리 그린(좌익수)-웬실 페레스(우익수)-스펜서 토켈슨(1루수)-파커 메도우스(중견수)-제이크 로저스(포수)-트레이 스위니(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 스쿠발은 포스트시즌 역사상 자신의 경력 첫 두 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한 5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 케리 카펜터는 0-0으로 맞선 9회 2사 1,2루에서 클라세의 6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렸다.


경기 초반은 말 그대로 안타 하나 구경하기 어려운 투수전이었다. 스쿠발은 물론 보이드도 잘 던졌다. 디트로이트는 1회 1사 후 비얼링의 볼넷, 2회에는 2사 후 메도우스의 안타로 주자가 나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에는 1사 후 몰로이의 안타, 비얼링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바네스가 우익수 뜬공, 그린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 첫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디트로이트는 4회 선두 페레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가 이날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토켈슨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메도우스와 로저스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주자가 움직이지도 못했다. 5회에는 1사 후 몰로이가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2루까지 뛰는 과정에서 아웃됐다. 디트로이트는 뭔가가 계속 꼬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스쿠발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4회까지는 거의 완벽한 투구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막아냈다.

클리블랜드는 0-0으로 맞선 5회 1사 후 네일러의 2루타, 노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드디어 스쿠발을 무너뜨릴 기회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스쿠발은 히메네스를 병살타로 요리하고 포효했다. 스쿠발은 6회 위기에서도 다시 프레이를 병살타로 잡아내는 등 완벽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클리블랜드의 불펜 공세를 홀로 막아냈다. 그렇게 7회까지 클리블랜드 타선을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디트로이트는 8회 1사 후 비얼링이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클리블랜드는 2사 후 마무리 카드인 클라세를 일찍 뽑아 들면서 이 기회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불펜도 잘 버텼고, 결국 9회 기회가 왔다. 최강 마무리인 클라세를 무너뜨리는 완벽한 장면으로 2차전을 잡았다.

디트로이트는 9회 첫 두 타자가 모두 출루하지 못해 초조한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2사 후 기적이 일어났다. 제이크 로저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트레이 스위니가 중전 안타로 뒤를 받치며 1,2루를 만든 것이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회가 있는 가운데 여기서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케리 카펜터가 클라세의 6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린 것이다. 클라세가 무너지는 순간, 클리블랜드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버티고 버틴 스쿠발도 더그아웃에서 환호하며 동료들과 승리를 예감했다. 결국 디트로이트가 9회 클리블랜드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3-0으로 이겼다.

스쿠발은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만한 첫 두 경기를 펼쳤다. 스쿠발은 올해가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다. 디트로이트가 근래 들어 포스트시즌에 계속 나가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자신의 경력 첫 두 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는 단 4명밖에 없었다. 1905년 크리스티 매튜슨, 1980년과 1981년에 걸쳐 조 니크로, 1991년 스티브 에브리, 그리고 2016년 코리 클루버가 그 주인공이다. 스쿠발은 이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며 빅게임 피처로서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디트로이트는 비록 9회 3점을 뽑아냈으나 이날 9안타를 치며 만만치 않은 방망이를 뽐냈다. 리드오프 몰로이가 2안타, 그리고 대타로 들어갔던 카펜터가 결승 홈런을 때렸다. 비얼링은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두 팀은 9일 하루를 쉬고 10일 디트로이트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채 홈으로 향하는 디트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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