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인생 3년째, 나는 무너지고 있다
- 42 조회
- 7 댓글
- 9 추천
- 목록
토토 인생 3년째, 나는 무너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실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1년 차 - 꿈이었던 쉬운 돈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SNS 광고에서 "쉽게 돈 벌기"라는 문구를 보고 가볍게 시작했다.
첫 베팅은 3만 원. 별 생각 없이 넣었는데,
놀랍게도 배당 2.5짜리가 적중했다.
7만 5천 원. "이거 진짜 되는구나."
그날부터 내 손엔 항상 토토 사이트가 열려 있었다.
처음엔 하루 5만 원씩만 굴렸다.
한 달이 지나자 감이 좀 잡힌 것 같았다.
이제는 하루 10만 원, 많을 땐 30만 원까지 올렸다.
한 번에 따면 100만 원이 넘게 들어왔다. 돈을 쉽게 버는 것 같았고,
"내가 조금만 더 연구하면 더 많이 딸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 실패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연승을 이어가던 어느 날, 50만 원짜리 고배당 경기에 몰빵을 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팀이 초반에 실점을 했다.
"에이, 뒤집히겠지."
하지만 경기는 끝까지 그대로였다.
50만 원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그때부터 "잃은 돈을 되찾아야 한다"라는 강박이 생겼다.
2년 차 - 빚의 시작
손실을 메우려다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처음엔 100만 원.
곧바로 베팅해서 180만 원을 만들었지만,
그 돈을 찾기보다 다시 200만 원을 베팅했다.
한순간에 다 날리고 말았다.
그러다 배팅 금액이 점점 커졌다.
하루 베팅 금액이 50만 원을 넘기더니,
한 달에 토토로 지출하는 돈이 1천만 원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내 월급으론 감당할 수 없었다.
♣ 하루 일과는 이랬다 ♣
- ▣ 오전 9시: 출근과 동시에 전날 경기 분석. 해외 축구, 농구, 배구까지 배당률 체크.
- ▣ 점심시간: 토토 사이트에서 픽스터들의 의견 확인. "이거는 무조건 먹힌다"는 말에 휘둘림.
- ▣ 오후 6시: 퇴근 후 PC방에 가서 경기 시청. 경기 시작 30분 전 추가 베팅.
- ▣ 새벽 2시: 해외 경기 확인. 적중하면 또다시 베팅. 틀리면 빚 갚을 생각보다 다시 걸 궁리.
이 패턴이 매일 반복되었다.
그러다 불법 토토 사이트에서 "충전 보너스 20%"라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한 번 넣으면 더 많은 돈이 들어오니,
자연스럽게 불법 사이트로 옮겨 갔다.
문제는 이 사이트들이 먹튀를 하기 시작했다.
300만 원을 땄는데 출금을 하려고 하자 "추가 충전을 해야 인출 가능"이라는 말만 들었다.
결국 300만 원을 날리고, 다시 돈을 넣었다.
빚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대출은 늘어만 갔고, 신용등급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3년 차 - 중독, 그리고 무너짐
지금은 하루 최소 30만 원씩 베팅한다.
토요일, 일요일처럼 경기 많은 날은 100만 원이 넘어간다.
토토 사이트에 충전하는 돈만 한 달에 1,500만 원이 넘는다.
한 달 월급이 들어오면 단 하루 만에 사라진다.
사람들은 "그만하면 되지 않냐"라고 말하지만,
나에게 토토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이제는 숨을 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되었다.
적중할 때의 쾌감,
그리고 잃었을 때의 좌절감까지도 중독이 되어버렸다.
잃으면 "더 따야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제 통장에는 단 한 푼도 없다.
생활비는 카드론과 사채로 버틴다.
나는 안다.
이렇게 계속 가면 끝은 파산일 거라는 걸.
하지만 끊을 수가 없다.
현재 - 끝없는 나락
나는 지금도 토토를 하고 있다.
하루 50만 원씩 걸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그만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또다시 오늘도 경기 일정표를 열고 배당률을 확인하고 있다.
나는 과연 이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끝까지 추락할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