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어릴 적 산 정수빈 선배 유니폼이…" 1라운더 외야수 '두린이'였다→두산행은 운명? 의욕 떨어질 때 기회 왔다 [현장 인터뷰]
본문
트레이드 이적한 외야수 김민석이 24일 두산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잠실,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이제 '롯민석'이 아닌 '두민석'이다. 외야수 김민석이 충격의 트레이드 이적 발표 뒤 처음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섰다. 김민석은 어릴 적 샀던 팀 선배 정수빈의 유니폼을 다시 꺼내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었다.
두산은 지난 22일 롯데와 2대 3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고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그리고 투수 최우인을 받아오는 대형 트레이드였다.
특히 트레이드 핵심 카드는 바로 김민석이었다. 김민석은 2023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1라운더 외야수다. 김민석은 데뷔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102안타, 3홈런, 39타점, 16도루, 53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김민석은 입단 2년 차인 2024시즌 41경기 출전, 타율 0.211, 16안타, 6타점, 3도루, 14득점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팀 동료 윤동희와 황성빈 등에 밀려 1군 경기 출전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김민석은 최근 열린 KBO-울산 Fall-league에서 대회 MVP 수상으로 2025시즌 반등을 도모했다. 그리고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참여하던 도중 캠프 막판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24일 잠실구장에서 팬 페스트 '곰들의 모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민석은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안 믿기고 장난을 치시는 줄 알았다. 그러다가 기사가 나오는 걸 보고 진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트레이드 발표 뒤 훈련에서 빠져서 (추)재현이 형이랑 호텔 로비에서 멍하니 계속 있었다. 옛 동료들과 직접 보고 인사한 건 아니라 눈물은 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본다면 울컥할 듯싶다. 마무리 캠프에서 친해진 동료들도 많아서 아쉬웠다. 다들 너에게 큰 기회니까 가서 아프지 말고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라며 트레이드 순간을 되돌아봤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롯데 김민석이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2사 1,2루 롯데 김민석이 키움 이재상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민석은 데뷔 첫 시즌과 비교해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었던 2024시즌에 대해 멘탈적인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리고 어렸을 적 샀던 팀 선배 정수빈의 유니폼을 보면서 다시 동기부여를 얻었다.
김민석은 "올해 멘탈이 크게 흔들렸다. 처음부터 1군에 같이 못 있다 보니까 빨리 결과를 내려는 마음에 쫓겼다. 타석에서 투수와 싸우지 못하고 나 자신과 싸웠다"라며 "어렸을 때 처음 야구를 본 곳이 잠실야구장이다. 근처에서 어린이 야구단도 했었다. 어제 귀국 뒤에 집에서 어머니가 어렸을 때 산 정수빈 선배님 유니폼을 꺼내주셨더라. 아버지가 어릴 때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하셔서 정수빈 선배님 유니폼을 골랐었다. 내가 어릴 때 두산 야구를 처음 봤었다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최근 의욕이 떨어졌던 때 엄청난 동기부여가 생긴 느낌"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어릴 적 우상이 있는 두산 외야에 입성한 김민석은 정수빈에게 많은 걸 배우면서 1군 주전 외야수로 성장을 바라본다. KBO리그 최고 레전드 좌타자였던 이승엽 감독과 만남도 마찬가지다.
김민석은 "정수빈 선배님께 외야 수비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싶다. 타구를 따라가는 길과 최대한 안정적으로 포구하는 방법 등 물어볼 게 많다. 빠르고 강한 송구를 하기 위한 조언도 듣고 싶다"라며 "우익수 빼고 중견수와 좌익수 수비 경험을 쌓았는데 외야 전향을 한 지 얼마 안 됐을 뿐 충분히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민석은 "김광수 코치님께서 이승엽 감독님께 많은 걸 물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임훈 코치님도 KBO리그 최고의 좌타자였던 이승엽 감독님께 잘 배우면 된다고 하시더라. 감독님과 함께 훈련한다면 평소 궁금했던 것과 타격에서 안 풀렸던 부분에 대해 자주 질문하고 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반등에 대한 자신감도 분명히 있었다. 김민석은 2025시즌 데뷔 시즌과 같은 활약상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민석은 "올 시즌 끝까지 살짝 스스로 위축된 느낌도 있었는데 교육리그 때부터 나다운 걸 되찾았다고 생각한다. 타구 질이 좋았고, 투수와 대결하는 것에 압박감이나 쫓기는 느낌이 없었다. 사실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는데 멘탈적으로 더 편안하게 들어가니까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년에도 그런 부분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석은 롯데와 두산 팬들에게 각각 메시지를 전했다. 김민석은 "롯데 팬들에게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내 유니폼을 사신 롯데 팬들이 많이 계신데 후회를 안 드리겠단 약속을 끝내 못 지켜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정말 감사했다"라며 "오늘 잠실구장으로 나오는데 두산 팬들께서 반갑게 인사해 주셔서 좋았다. 다행히 빨리 귀국해 곰들의 모임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쁘다. 두산 팬들과 소통하면서 더 친해지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두산 외야수 김민석이 24일 트레이드 이적 뒤 처음 공식 유니폼 사진을 찍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이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두산 유니폼 사진을 찍었다. 두산 베어스
사진=잠실,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이제 '롯민석'이 아닌 '두민석'이다. 외야수 김민석이 충격의 트레이드 이적 발표 뒤 처음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섰다. 김민석은 어릴 적 샀던 팀 선배 정수빈의 유니폼을 다시 꺼내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었다.
두산은 지난 22일 롯데와 2대 3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고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그리고 투수 최우인을 받아오는 대형 트레이드였다.
특히 트레이드 핵심 카드는 바로 김민석이었다. 김민석은 2023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1라운더 외야수다. 김민석은 데뷔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102안타, 3홈런, 39타점, 16도루, 53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김민석은 입단 2년 차인 2024시즌 41경기 출전, 타율 0.211, 16안타, 6타점, 3도루, 14득점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팀 동료 윤동희와 황성빈 등에 밀려 1군 경기 출전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김민석은 최근 열린 KBO-울산 Fall-league에서 대회 MVP 수상으로 2025시즌 반등을 도모했다. 그리고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참여하던 도중 캠프 막판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24일 잠실구장에서 팬 페스트 '곰들의 모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민석은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안 믿기고 장난을 치시는 줄 알았다. 그러다가 기사가 나오는 걸 보고 진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트레이드 발표 뒤 훈련에서 빠져서 (추)재현이 형이랑 호텔 로비에서 멍하니 계속 있었다. 옛 동료들과 직접 보고 인사한 건 아니라 눈물은 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본다면 울컥할 듯싶다. 마무리 캠프에서 친해진 동료들도 많아서 아쉬웠다. 다들 너에게 큰 기회니까 가서 아프지 말고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라며 트레이드 순간을 되돌아봤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롯데 김민석이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2사 1,2루 롯데 김민석이 키움 이재상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민석은 데뷔 첫 시즌과 비교해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었던 2024시즌에 대해 멘탈적인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리고 어렸을 적 샀던 팀 선배 정수빈의 유니폼을 보면서 다시 동기부여를 얻었다.
김민석은 "올해 멘탈이 크게 흔들렸다. 처음부터 1군에 같이 못 있다 보니까 빨리 결과를 내려는 마음에 쫓겼다. 타석에서 투수와 싸우지 못하고 나 자신과 싸웠다"라며 "어렸을 때 처음 야구를 본 곳이 잠실야구장이다. 근처에서 어린이 야구단도 했었다. 어제 귀국 뒤에 집에서 어머니가 어렸을 때 산 정수빈 선배님 유니폼을 꺼내주셨더라. 아버지가 어릴 때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하셔서 정수빈 선배님 유니폼을 골랐었다. 내가 어릴 때 두산 야구를 처음 봤었다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최근 의욕이 떨어졌던 때 엄청난 동기부여가 생긴 느낌"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어릴 적 우상이 있는 두산 외야에 입성한 김민석은 정수빈에게 많은 걸 배우면서 1군 주전 외야수로 성장을 바라본다. KBO리그 최고 레전드 좌타자였던 이승엽 감독과 만남도 마찬가지다.
김민석은 "정수빈 선배님께 외야 수비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싶다. 타구를 따라가는 길과 최대한 안정적으로 포구하는 방법 등 물어볼 게 많다. 빠르고 강한 송구를 하기 위한 조언도 듣고 싶다"라며 "우익수 빼고 중견수와 좌익수 수비 경험을 쌓았는데 외야 전향을 한 지 얼마 안 됐을 뿐 충분히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민석은 "김광수 코치님께서 이승엽 감독님께 많은 걸 물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임훈 코치님도 KBO리그 최고의 좌타자였던 이승엽 감독님께 잘 배우면 된다고 하시더라. 감독님과 함께 훈련한다면 평소 궁금했던 것과 타격에서 안 풀렸던 부분에 대해 자주 질문하고 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반등에 대한 자신감도 분명히 있었다. 김민석은 2025시즌 데뷔 시즌과 같은 활약상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민석은 "올 시즌 끝까지 살짝 스스로 위축된 느낌도 있었는데 교육리그 때부터 나다운 걸 되찾았다고 생각한다. 타구 질이 좋았고, 투수와 대결하는 것에 압박감이나 쫓기는 느낌이 없었다. 사실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는데 멘탈적으로 더 편안하게 들어가니까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년에도 그런 부분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석은 롯데와 두산 팬들에게 각각 메시지를 전했다. 김민석은 "롯데 팬들에게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내 유니폼을 사신 롯데 팬들이 많이 계신데 후회를 안 드리겠단 약속을 끝내 못 지켜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정말 감사했다"라며 "오늘 잠실구장으로 나오는데 두산 팬들께서 반갑게 인사해 주셔서 좋았다. 다행히 빨리 귀국해 곰들의 모임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쁘다. 두산 팬들과 소통하면서 더 친해지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두산 외야수 김민석이 24일 트레이드 이적 뒤 처음 공식 유니폼 사진을 찍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이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두산 유니폼 사진을 찍었다. 두산 베어스
사진=잠실,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