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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280만원으로 선발 교체" 대만, 프리미어12 우승에 다 걸었다…'ML 유망주' 결승에 내보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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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선발투수 린위민 ⓒ 연합뉴스
▲ 린위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대만이 비난과 벌금을 감수하고 슈퍼라운드 일본전 선발투수를 바꿨다. 슈퍼라운드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망주인 린위민이 아닌 대만 리그에서 뛰는 투수 천보칭(타이강 호크스)을 투입하며 결승전을 기약했다. 우승후보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올라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23일 대만이 슈퍼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선발투수를 린위민에서 천보칭으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 벌금 2000달러(약 280만 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닛폰은 "에이스를 아끼기 위해 이례적으로 예고한 선발투수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닛폰은 또한 "일본 대표팀이 결승전을 앞둔 전초전에서 대만의 이해할 수 없는 선발 기용으로 불길한 기운을 마주했다. 23일 슈퍼라운드 대만전을 앞두고 이미 양 팀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경기에 앞서 대만의 선발투수가 바뀌었다. 대만은 WBSC가 부과한 벌금 2000달러를 받고 에이스 린위민을 결승전까지 아꼈다. 일본은 1회부터 분노의 맹공을 퍼부으며 국제대회 27연승을 거뒀고, 24일 결승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 ⓒ 연합뉴스


'꼼수'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스포츠닛폰은 "경기 전 훈련 과정에서 대만 선발투수가 갑자기 바뀌었다. 린위민에서 천보칭으로 교체. 앞서 열린 경기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이기면서(6-5 승리) 일본과 대만의 결승행이 결정됐다. 대만은 승리의 의미가 없어진 슈퍼라운드 세 번째 경기(일본전)에서 린위민을 결승에 선발로 내기 위해 노골적인 꼼수를 부렸다.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이 5-0으로 앞선 경기 중반에 투수 교체 제안이 들어왔다고 한다. 일본 측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주최 측은 벌금 20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선발투수 교체를 승인했다. 일본은 같은 왼손투수를 내보내야 한다고 요청했고, 대만이 이를 받아들여 천보칭의 선발 등판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상대 팀의 선발투수 교체에서 결승전에 대한 의지를 읽었다. 일본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이소바타 료타(닛폰햄 파이터즈)는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상대가 정말 이기고 싶었구나 했다"고 말했다.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날린 무라바야시 이쓰키(라쿠텐 골든이글스)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감독님도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모두들 (동요하지 않고)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스포츠는 "국제대회 27연승이라는 압도적인 기세로 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만 세 번째 만나는 대만을 필승의 정신으로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은 한때 대만에 4-3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결국 9-6 승리를 거두고 국제대회 27연승을 완성했다. 24일 오후 7시에 열릴 결승전 선발투수는 대만 린위민, 일본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다. 이 경기는 SPOTV PRIME과 SPOTV NOW에서 시청할 수 있다.

▲ 린위민 ⓒ연합뉴스
▲ 도고 쇼세이.


▶ 슈퍼라운드 최종 순위
일본 3승
대만 1승 2패

베네수엘라 1승 2패
미국 1승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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