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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겨 '일본 vs 대만' 결승행 확정…美 '롯데 출신' 프랑코 무너트렸다, 베네수엘라 6-5 제압→아시아 2팀 우승 다툼 [프리미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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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이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를 끊었지만, 슈퍼라운드 첫 승을 거둔 것에 만족했다.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과 대만이 나란히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미국은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베네수엘라전에서 6-5로 승리하면서 슈퍼라운드 성적 1승2패를 만들었다. 베네수엘라도 1승2패로 슈퍼라운드 일정을 마감했다.

대만이 이날 오후 7시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지면 대만, 미국, 베네수엘라 세 팀이 똑같이 1승2패가 된다. 이 경우 대만, 미국, 베네수엘라가 TQB(Team Quality Balance)를 따져야 하는데, 미국으로선 결승 진출을 위해 10점 차 이상의 대승이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날 1점 차 승리에 만족하면서 경우의 수가 사라졌고, 이날 일본-대만전 결과와 관계없이 일본과 대만이 24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투키 투산의 호투가 돋보였다. 투산은 4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베네수엘라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두 번째 투수 안토니오 메넨데즈도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경기 내내 무안타로 침묵하던 라이언 워드가 결승포를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챈들러 심슨-맷 쇼 테이블세터가 각각 4타수 2안타 2타점,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드레이크 볼드윈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모든 선발 타자가 출루에 성공하고도 팀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마운드에서는 2021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활약한 앤더슨 프랑코가 다섯 번째 투수로 나와 홈런포를 허용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미국: 챈들러 심슨(우익수)-맷 쇼(3루수)-칼슨 윌리엄스(유격수)-라이언 워드(지명타자)콜비 토마스(좌익수)-터너 존슨(2루수)-드레이크 볼드윈(포수)-루크 리터(1루수)-저스틴 크로포드(중견수), 선발투수 투키 투산

-베네수엘라: 알렉시 아마리스타(2루수)-에르난 페레즈(지명타자)-헬리스 로드리게스(중견수)-카를로스 페레즈(포수)-라몬 플로레스(우익수)-앙헬 레예스(좌익수)-카를로스 페레즈(1루수)-저메인 팔라시오스(3루수)-딕슨 마차도(유격수), 선발투수 헤수스 바르가스

먼저 기회를 잡은 팀은 미국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심슨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쇼의 우익수 뜬공 이후 다시 한 번 도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칼슨의 삼진, 워드의 볼넷 이후 2사 1·3루에서 등장한 콜비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1회말 삼자범퇴로 빠르게 이닝을 매듭지은 미국은 2회초 선취점 획득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존슨에 이어 볼드윈까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리터가 번트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로 연결했다. 크로포드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심슨이 우전 안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존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쇼의 2루수 땅볼 때 2루주자 심슨이 2루에서 아웃되는 사이에 3루주자 볼드윈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2-0.

선발투수 투산의 호투와 함께 순항을 이어간 미국은 경기 중반 격차를 더 벌렸다. 6회초 볼드윈의 2루타와 리터의 볼넷, 크로포드의 투수 땅볼 이후 1사 2·3루에서 심슨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볼드윈을 홈으로 안내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쇼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윌리엄스가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두 팀의 격차는 5점 차까지 벌어졌다.



베네수엘라가 스코어보드에서 0을 지운 건 6회말이었다. 1사에서 아마리스타의 안타와 에르난 페레즈의 볼넷이 나왔고, 후속타자 로드리게스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2루주자 아마리스타가 득점을 올렸다. 7회말에는 카를로스 페레즈의 솔로포로 두 팀의 거리가 3점 차까지 좁혀졌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베네수엘라는 8회말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1사에서 에르난 페레즈가 안타를 쳤고, 로드리게스의 삼진 이후 카를로스 페레즈가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때 플로레스의 타석에서 디에고 카스티요가 대타로 들어섰는데, 베네수엘라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4구를 노린 카스티요의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두 팀의 격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또 한 번 크게 요동친 건 9회초였다. 5-5의 균형을 무너트린 선수는 워드였다. 1사에서 앤더슨을 상대한 워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스코어는 6-5.

베네수엘라는 9회말 선두타자 카를로스 페레즈의 삼진, 팔라시오스의 좌익수 뜬공 이후 대타 프란시스코 아르시아와 아마리스타의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2사 1·2루에서 로드리게스의 1루수 뜬공이 나오면서 1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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