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이어 '제2의 이정후'까지...하나만 터져도 대박? '행복회로' 가동하는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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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김민석(20)이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두산은 최고의 잠재력을 지닌 외야 유망주를 둘이나 품게 됐다.
두산이 롯데 자이언츠에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고 투수 최우인,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을 받아오는 2-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중 메인 카드는 역시 '마무리' 출신 정철원과 '제2의 이정후' 김민석이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2022년 데뷔 첫해 5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에도 발탁되며 승승장구한 정철원은 1군 데뷔 2년 차에 67경기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거두며 두산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소화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로 시작한 2024시즌 정철원은 극심한 부진 끝에 마무리 자리를 신인 김택연에게 넘겼다. 몇 차례 2군행에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그는 36경기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팀 내 입지가 약해졌고, 결국 외야를 보강하는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됐다.
두산이 정철원을 내주고 받아온 김민석은 휘문고 시절 '제2의 이정후'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재능을 보인 유망주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민석은 바로 그해 1군 무대를 밟아 129경기 타율 0.255 3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시즌 100안타를 달성하며 자신의 재능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올해 1군 성적은 41경기 타율 0.211 6타점으로 저조했지만, 시즌 후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24년 KBO Fall League에서 롯데의 우승을 이끌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결승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대활약하며 가을리그 초대 MVP에 등극했다.
두산에는 김민석만큼의 잠재력을 가진 외야 자원이 한 명 더 있다. 김민석의 휘문고 선배이자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김대한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휘문고 시절 '한국의 오타니'라 불릴 정도로 투타 양면에서 재능을 드러냈지만, 이상하리만치 프로 무대에서 재능을 만개하지 못하면서 두산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김대한은 이번 비시즌 같은 팀 김재환과 함께 강정호를 만나러 미국으로 간다. 강정호는 KBO리그 타자들의 타격 '일타강사'로 꼽힌다. 미국에 다녀온 김대한이 이번만큼은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휘문고 출신 최고의 재능 둘을 품은 두산은 두 유망주가 한 번에 터지는 행복한 상상도 가능하다. 외인 제러드 영과 재계약을 맺는다는 가정하에, 두 유망주가 외야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김재환이 지명타자 자리에서 타격에 전념하는 그림이다. 각자가 한자리씩을 차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 유망주가 서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는 것도 좋은 볼거리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이 그리고 있는 '행복한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시스, 뉴스1,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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