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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첫 승’ 제물 도로공사 또 만나 풀세트 혈투 끝에 ‘7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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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22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승리해 7연패를 끊은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지긋지긋했던 연패의 사슬이 마침내 끊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이 한국도로공사를 누르고 7연패에서 탈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22 25-23 20-25 20-25 15-13)로 눌렀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도로공사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던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7연패 수렁에 빠졌다가 이날 첫 승의 제물이었던 도로공사를 또 잡아내면서 시즌 2승(7패)째를 거뒀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페퍼저축은행은 6위(승점 6점)에 랭크됐고,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도로공사는 5위(승점 8·2승7패)에 자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이 1~2세트를 가져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도로공사가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피 말리는 5세트 막판 승부는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강소휘(도로공사)의 양팀 토종 간판 자존심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5세트 12-12에서 박정아의 퀵오픈이 그대로 코트에 꽂힌 반면, 강소휘의 공격은 라인을 벗어나 14-12로 페퍼저축은행의 매치포인트가 됐다. 이후 강소휘가 오픈 공격으로 1점을 만회, 13-14로 추격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장위가 이동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17점)와 장위(16점), 박은서(13점), 박정아(12점),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10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22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도로공사는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가 양팀 최다인 21점을 올렸고 강소휘도 20점을 보태며 역대 1호 팀 통산 디그 성공 4만8000개를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이 삼성화재를 꺾고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26점)와 황경민(16점)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1(25-21 25-21 23-25 25-23)로 물리쳤다.

올 시즌 처음 연승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시즌 3승(6패)째를 따냈다. 반면 삼성화재는 이기면 5위에서 3위까지 도약할 수 있었지만, KB손보에 덜미를 잡혀 2연패에 빠졌다.

첫 세트는 이날 하현용 코치가 은퇴식을 치른 KB손해보험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3-3 동점에서 나경복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박상하의 속공 2개를 묶어 4점을 연속해 뽑으며 7-3으로 달아났다. 이후 기세가 오른 KB손해보험은 14-11에서도 황경민의 2득점 활약 속에 연속 4점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황경민은 24-21에서 시원한 퀵오픈으로 1세트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는 공격성공률 80% 안팎의 순도 높은 공격을 펼치던 황경민과 마무리에 강한 비예나가 책임졌다. KB손해보험은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2세트 중반 11-11 동점에서 나경복의 직선 강타와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깼다. 이어 14-13에서는 황경민의 퀵오픈과 비예나의 퀵오픈으로 점수를 벌렸다.

황경민은 22-20에서도 시원한 직선 강타로 점수를 보탰고, 비예나는 23-21에서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로 연속 두 점을 따내며 2세트 승부를 갈랐다.

이후 삼성화재의 날선 반격에 3세트를 내준 KB손해보험은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KB손해보험은 21-22에서 비예나의 퀵오픈과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 우상조의 블로킹으로 연속 3득점해 순식간에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24-23에서 삼성화재 김준우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며 기분 좋게 승리를 챙겼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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