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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쓰고 PL 역대 최저 순위인데...텐 하흐, '경질론'에도 선수단부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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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부잣집이라 여유가 있는 것일까?

1조원 넘게 이적시장에 투자하고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보드진의 신임을 얻고 있다. 오히려 선수단에 분발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맨유는 오는 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 있는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FC포르투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FC트번테(네덜란드)와의 1차전을 1-1로 비긴 맨유는 리그 초반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반드시 포르투전 승리가 필요하다. 

맨유는 현재 공식전으로 따져도 3경기 무승 중이다. 지난달 22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트번테전 1-1 무승부, 그리고 29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리그 6라운드 홈 경기 0-3 완패로 흐름이 완전히 가라앉았다. 



특히 0-3 완패를 당한 토트넘전은 텐 하흐 감독의 신용을 완전히 바닥으로 내려 앉혔다. 아쉬운 선수 기용을 떠나서 후반전에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맨유 팬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에 "경기 시작이 나빴다. 토트넘이 지배했고 우리는 볼 소유에서 많은 실수를 범했다.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했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텐 하흐 감독은 보드진이 토트넘전 결과로 감독 교체를 할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지 묻자, "아니다. 난 이걸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모두 함께 뭉치기로 이번 여름 보드진과 결정했다. 또 명확한 리뷰 이후 우리가 조직적으로 무엇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어떻게 선수단을 구성하는지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결정은 함께 결정했고 어떻게 이적시장이 진행됐고 마누엘 우가르테 같은 몇몇 선수들이 늦게 합류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선수들, 조직, 부상자들을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한배를 탔다. 나와 선수들, 보드진 모두 그렇다. 우리는 모두 함께한다"라며 자신은 물러날 뜻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여론은 텐 하흐 편이 아니었다. 심지어 텐 하흐가 경질될 경우, 새로운 감독들이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했고 수석코치인 뤼트 판니스텔루이가 임시 감독을 맡을 거란 보도도 등장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는 1일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요구 목소리가 높지만, 맨유는 그럴 생각이 없다"라면서 "보드진이 마음을 바꿔 턴 하흐 감독을 내쫓을 경우, 판 니스텔로이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크스포츠'도 "토트넘전 유감스러운 경기력이 반복된 후 맨유 보드진이 A매치 휴식기에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텐 하흐 감독 대체자 후보로 보이는 가운데,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단기적인 선택지로 승진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토크스포츠'는 "판 니스텔로이 코치는 토트넘전 당시 이전 경기보다 훨씬 덜 눈에 띄었다"라며 정황상으로 텐 하흐 감독과의 문제가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경력이 많은 맨유 고위 관계자는 보드진이 현 상황에 차분하다고 주장하지만, 드레싱룸 내 예상은 결과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변화가 이행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을 우승하면서 당시 있었던 경질론을 잠재우고 재계약에 성공한 텐하흐는 리그에선 8위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악의 순위를 거뒀다. 

텐 하흐는 올 시즌에도 막대한 돈을 써 선수단을 보강해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했지만, 현재 순위는 무려 13위다. 

하지만 텐 하흐는 이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날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항상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아주 실망하고 또 화가 난다. 스스로 화가 나고 특히 일요일처럼 경기에서 지면 더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결국 오랜 시간 10명이 뛰어야 했고 그 퇴장이 번복됐을 때, 이는 정말 좌절스럽다. 오랜 시간 10명으로 뛴 건 절대 이득이 아니고 경기에 정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는 나아가 "우리는 화가 나고 이것에서 우리는 동기부여를 가져야 하며 다음 경기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선수단에 분발을 요구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텐하흐는 맨유 감독 3년 차를 맞았다. 하지만 세 번의 여름 이적시장에서 6억 2543만파운드(약 1조 987억원)을 투자했음에도 반복해서 구단이 변화에 있다고 주장했다"라며 텐 하흐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년 전 부임 당시, 텐 하흐는 지금 FC서울에 있는 제시 린가드를 비롯해 폴 포그바, 에딘손 카바니, 후안 마타, 네마냐 마티치를 모두 방출했다. 

텐 하흐는 "물론 첫 시즌에 내가 왔을 때 우리는 6~7명의 나이 많은 선수들을 대체해야 했다. 우리는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우리는 여전히 여러 다른 선수들을 대체해야 한다"라며 여전히 프로세스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요슈아 지르크지, 레니 요로같은 많은 어린 선수들로 그들을 대체했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맨유의 기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는 우리 게임 모델에 그들을 맞춰야 하고 리그의 기준에 맞춰서 그들이 뛰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보드진도 텐 하흐를 지지하고 있다. 새로 온 테크니컬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가 텐 하흐를 가장 면밀히 지켜보고 훈련을 매번 관찰하고 있다. 스포츠 디렉터 댄 애쉬워스는 아예 감독을 단기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경고했다. 

텐 하흐는 "우리는 매일 대화한다. 우리는 공통의 여정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여름 합의를 했다. 우리는 대화를 나눴고 리뷰를 했으며 결정했다. 우리는 환기했고 스태프를 재정비했으며 내 수석코치와 스태프를 선임했다. 이것은 일반적인 프로세스이며 이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선수단도 재편했다. 우리는 특히 전형적인 능력들, 우리가 다시 최정상에 돌아가길 바라기 때문에 미래에 큰 잠재력을 갖춘 능력을 지닌 어린 선수들과 계약하기로 선택했다. 하나의 장기 프로젝트이며 우리는 몇 년 안에 챔피언이 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챔피언스리그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한다. 장기적인 여정이다. 우리는 그 배에 탔고 여름에 같은 페이지에 올랐다"라고 덧붙였다. 

경질론에도 보드진의 지지를 등에 업은 텐 하흐가 포르투를 상대로 4경기 만에 다시 승리에 도전한다. 포르투를 잡는다면 일단 불거진 경질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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