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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이현중이 2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차전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3점슛을 던지고 있다. 고양 | 연합뉴스

하마터면 망신을 당할 뻔했지만, 그래도 막판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에 힘겹게 이겼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FIBA 랭킹 53위)은 2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77위)를 86-78로 이겼다.

이번 예선은 2025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 본선에 나설 팀을 가리기 위함이다.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내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쟁한다.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하며, 조 3위 6개국 중 4개국도 본선에 합류한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호주(7위), 태국(88위)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지난 2월 태국전에서 34점차 대승을 거둔 데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A조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3패째를 당했다.

한국은 1쿼터에서 이현중(일라와라)과 안영준(SK)이 도합 7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하는 등 야투 난조에 빠져 좀처럼 경기를 손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제롬 앤서니 빈주니어에게 3점슛 2개 포함 13점이나 내주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유기상이 2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차전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고양 |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은 수비력이 좋은 오재현(SK)을 투입해 빈주니어를 봉쇄하는 한편 공격에서는 일주일 전 군에서 제대한 변준형(정관장)이 연속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역전에 성공, 1쿼터를 19-15로 마쳤다.

한국은 2쿼터 중반 유기상(LG)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14번째 시도 만에 처음 3점슛을 성공시켰다. 뒤이어 이우석(현대모비스)도 3점슛을 넣어 9점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브랜던 자와토에게 연속 8점을 헌납하는 등 상대에 내리 14점을 내줘 리드를 빼앗겼고 변준형의 골밑 득점으로 간신히 40-40 균형을 맞춘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에도 한국의 고전은 계속 이어졌다. 유기상과 문유현(고려대)가 힘을 내봤지만, 아브라함 그라히타에게 외곽슛을 내준 한국은 5점이 뒤진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던 한국은 4쿼터 중반 이현중과 안영준이 이날 자신들의 첫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70-6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종료 5분50초 전에는 이우석의 3점 플레이로 7점차를 만들었고 종료 4분11초 전에는 안영준의 3점슛으로 9점차까지 달아난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3점슛 3개 포함 13점·5리바운드를 기록한 유기상이 맹활약을 펼쳤다. 3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이현중은 12점·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했으나 장기인 3점슛을 11개나 던져 고작 1개만 넣어 체면을 구겼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빈주니어가 27점으로 분전했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안영준이 2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차전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파울을 얻어내고 있다. 고양 | 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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