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재건축→2031년 개장…돔구장은 왜 안되나? "건설비만 1조원, 합리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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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직야구장 투시도. 신축 사직야구장은 좌석수 2만 1000석 규모로 개방형으로 건립하며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구도' 부산을 대표하는 사직야구장이 개방형 야구장으로 재건축에 들어간다. 오는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부산시청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의 추진 현황과 계획을 담은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박형준 시장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협의 진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축 사직야구장은 좌석수 2만 1000석 규모로 개방형으로 건립하며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신축 사직야구장의 좌석수를 2만 1000석 규모로 발표한 것에 대해 "관람객의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 구장의 역사성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 결과에 따른 것"이라면서 개방형으로 거립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산의 열정적인 응원문화를 더욱 생생히 체감할 수 있도록 부산의 독창성을 반영한 개방형 구장으로 조성한다"라고 설명했다. 야구장 주변에는 다양한 기획 공간을 운영해 프로스포츠를 위한 공간 뿐만 아니라 복합 스포츠 문화 시설로 조성되며 야구 경기가 없는 비시즌에도 쉬지 않는 구장으로 재탄생한다. 야구장 내외부에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패밀리존, 키즈존 등 좌석 배치를 다양하게 하고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 등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한다. 스포츠 디자인‧에이전시 등 '스타트업 스튜디오', 스포츠펍‧레스토랑과 키즈카페, 스포츠 제품 등 '팝업스토어', 어린이‧청소년 스포츠복합체험공간과 아카데미를 운영해 야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신축 사직야구장은 기존 사직야구장과 똑같은 위치에 지어진다. 따라서 롯데는 2028~2030년에는 사직야구장 대신 임시 홈 구장을 사용해야 한다. 롯데의 임시 홈 구장으로 지정된 곳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이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임시 구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2031년 야구장 개장 전까지 사직야구장의 임시 사용구장은 야구팬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며, 사직야구장은 내년에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재건축 공사를 시행한다"라고 밝혔다.
▲ 부산 사직야구장은 1985년 개장했고 롯데 자이언츠는 1986년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2024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르고 팬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곽혜미 기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연고 축구팀인 부산 아이파크가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부산 아이파크는 이 기간 동안 어디에 거처를 마련할까. 박형준 시장은 "축구단은 구덕운동장이나 다른 구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당초 부산시는 돔구장 건립 여부도 검토했지만 비용 문제로 인해 이를 포기했다. 박형준 시장은 "돔구장도 여러가지로 검토했는데 대부분 야구인들이 돔구장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고 건축 비용이 1조원 이상이 든다. 너무 과한 비용이다. 우리가 야구장을 통해 추구하려는 문화·스포츠 컴플렉스라는 목적에서 비춰볼 때 돔구장보다 이번에 내놓은 방안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롯데 구단 측에서도 개방형이 낫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산된 사직야구장 건립 비용은 3262억원으로 돔구장 건립 비용과는 큰 차이가 있다. 부산시는 공사비 중 국비 3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부산시는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방안도 발표했다. 종합운동장은 시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과 프로스포츠 경기를 위한 공간, 그리고 공원 등 여가 공간으로 구분해 공간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고 기능성을 더욱 강화한다.
남쪽 부지에는 잔디 피크닉 공원과 여가시설을 조성하고, 지하에는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한다. 보조경기장에는 링브릿지를 도입해 조깅, 트레킹 코스를 추가하는 등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링브릿지는 보행자 전용의 원형 다리로서 러닝과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아울러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은 북서쪽 주차장 부지로 이전해 재건축한다.
끝으로 박형준 시장은 "부족한 환경과 조건에서도 부산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변함없이 보여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사직야구장을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부산의 스포츠 랜드마크로, 종합운동장을 스포츠 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새로운 개념의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시민 여러분께 되돌려 드릴 것을 약속한다"라면서 "앞으로도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에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리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스포츠 천국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종합운동장 조감도 ⓒ부산시
▲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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