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레전드' 이을용, 경남FC 감독 부임…"큰 책임감 갖고 있다"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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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02 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진출 주역으로 활약한 이을용 감독이 경남FC 지휘봉을 잡았다.
경남은 19일 이을용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2024년 11월 12일 엑스포츠뉴스 특종 보도).
이을용 감독은 경남 구단을 통해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젊고 활동성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경남이 정말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도록 나부터 부지런히 노력하겠다"는 취임 각오를 전했다.
경남의 지현철 대표이사는 선임된 이을용 감독에 대해 "프로선수 및 국가대표 출전 등으로 인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팀을 반등시킬 거라 믿는다"며 "강인한 정신력과 리더십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22시즌과 2023시즌 설기현 전 감독 체제에서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K리그1 승격에 실패한 경남은 2024시즌을 앞두고 충남아산FC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줬던 박동혁 감독을 선임해 또다시 승격에 도전했다.
하지만 경남은 박 감독 아래에서 고전했고, 지난 9월 13일 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 경남은 2023시즌 4위보다 순위가 한참 아래로 떨어진 최종 12위로 2024시즌을 마쳤다.오랜 기간 감독 후보를 물색한 경남은 2022년부터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을 맡고 있던 이을용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 이 감독과 손을 잡았다.
현역 시절 왼발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이을용 감독은 1995년 K리그에 데뷔해 통산 290경기에 출전했다. 도중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해 유럽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국가대표로는 51경기를 뛰었다. 1999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을용 감독은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을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당시 한국을 대표하던 스트라이커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튀르키예와의 3·4위전에서는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득점을 터트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이 감독이 남긴 1골 2도움은 아직까지도 한국 축구대표팀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으로 남아 있다. 월드컵 통산 공격포인트에서도 현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골 1도움)에 이은 공동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동갑내기 안정환, 후배 박지성(이상 3골)과 기록이 같다.
고향팀 강원FC에서 축구화를 벗은 이을용 감독은 2012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강원을 거쳐 청주대학교와 FC서울에서 코치를 지낸 이 감독은 2018년 16년 전 폴란드전 골을 합작했던 황선홍 감독이 서울 감독직을 내려놓으면서 잠시 서울의 감독 대행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수석코치 생활을 해 경험을 쌓은 뒤 지난 2022년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으로 부임한 이을용 감독은 용인시축구센터에서 유소년 축구 육성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다 경남에 부임하게 되면서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정식 감독 타이틀을 달게 됐다.
이을용 감독은 최근 큰 아들 이태석이 쿠웨이트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故 김찬기와 김석원,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차두리를 이어 세 번째 '부자 국가대표'가 탄생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이 현역 시절 맹활약했던 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한 달 뒤 태어난 이태석은 아버지를 빼닮은 외모와 왼발 킥으로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에 활약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이강인과 함께 TV 프로그램 '슛돌이'에 출연한 적도 있다.
이 감독의 작은 아들 이승준 역시 축구선수다. 2004년생 이승준은 서울에 입단해 올해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다 지난 여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코르파칸 클럽으로 이적해 해외에서 생활 중이다.
사진=경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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