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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ML 진출할 것" KIA 벌써 긴장하나…'국제용 인증' 김도영, ML 464홈런 레전드도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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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야구대표팀의 간판타자로 우뚝 선 김도영 ⓒ WBSC
▲ 김도영은 한국의 붙박이 3번타자 3루수로 맹활약했다. ⓒ WBSC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홈런을 많이 친 3루수가 좋았다. 미래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2024 프리미어12'는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의 존재감을 세계에 알린 무대가 됐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OPS 1.503을 기록하며 왜 그가 한국의 슈퍼스타인지 증명했다. 김도영은 올해 KBO리그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하며 사실상 MVP 시즌을 보냈다.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면서 일본 언론에는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KIA는 벌써 김도영을 미국 메이저리그에 뺏길 각오를 해야 할 듯하다. 한국 경기가 있는 날이면 미국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아 김도영을 살폈다. 물론 이제 프로 3년차인 김도영이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문을 두드리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은 벌써 김도영의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 나가기 시작했다. 또 김도영은 이번 대회 활약에 멈추지 않고 국제 무대에서 더 뛰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바로 다음 국제대회인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느꼈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더 성장해 한국을 더 높은 순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거포도 김도영의 재능에 주목했다. 빅리그 통산 464홈런을 자랑하는 거포 넬슨 크루즈는 이번 대회에 한국과 함께 1라운드 조별리그 B조에 편성된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을 돕기 위해 대만 타이베이를 찾았다. 크루즈는 2023년 시즌을 끝으로 19년 빅리그 생활 은퇴를 선언했고, 통산 성적 2055경기, 타율 0.274(7501타수 2053안타), 464홈런, 1325타점을 기록하고 마침표를 찍었다.

크루즈는 한국을 전력분석하면서 눈에 띄었던 선수로 김도영을 당연히 언급했다. 그는 SPOTV와 인터뷰에서 "홈런을 많이 친 3루수(김도영)이 좋았다. 미래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만과 한국, 일본에서 미국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있기도 하고, 재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 내내 한국 타선의 공격을 이끈 것은 물론이고, 3루로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강하고 빠른 타구들을 척척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면서 점점 완성형 선수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김도영 스스로 불만족스러웠던 점도 있었다. 가장 중요했던 일본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기 때문. 일본 투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기도 했지만, 일본이 김도영을 얼마나 철저히 분석하고 나왔는지 느껴질 정도로 김도영이 치기 좋은 공을 절대로 주지 않았다. 김도영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타격감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너무 적극적으로 배트를 대면서 스스로 꼬인 감도 있었다.

김도영은 "일단 감이 너무 좋다고 느꼈으니까. 타석에 서면 너무 그냥 막 치려고 했던 게 조금 안 좋았다. 볼을 계속 내가 건드려 주면서 카운트를 어렵게 가져가서 그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약간 어떻게 해야 할지 숙제 같은 것도 많았고, 앞으로 내 야구 인생에서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겨우내 한 단계 더 발전해 다음 시즌을 맞이할 것을 약속했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한국은 김도영의 활약이 무색하게 조별리그 성적 3승2패로 B조 3위에 머물면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한국이 프리미어12에서 슈퍼라운드에도 진출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차례 치른 대회에서는 우승과 준우승을 거뒀다. 이번 대표팀은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긴 했지만, 조 1, 2위를 차지한 일본과 대만에 밀린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은 탈락을 확정하고 치른 18일 호주전에서 울분을 토하듯 맹타를 휘둘렀다. 골반 통증 여파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류중일 한국 감독이 "생각보다 젊은 선수들이 잘해 줬다. 불펜도 그렇고, 타자들도, 특히 이번에 김도영이 다 한 것 같다. 김도영 말고 다른 선수들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총평했을 정도로 김도영의 존재감은 특별했다.

김도영은 대회를 마치면서 "많은 팬들이 와주셨고 비도 내리는 가운데 어떤 경기보다 꼭 잡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겨서 다행이다.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번 대회 자신의 타격 성적이 좋다고 만족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도영 개인이 아닌 한국이 좋은 성적으로 빛날 수 있도록 더 기량을 갈고닦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영은 15개월 뒤에 열리는 2026년 WBC에서 꼭 한국을 상위 라운드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김도영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APBC에는) 모든 경기에서 다 못 보여줘서 만회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일본전 제외하고 괜찮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팀적으로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며 더 강해질 천재타자를 기대하게 했다.

▲김도영 ⓒ연합뉴스
▲ 김도영은 2024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슈퍼스타로 인기를 끌었다. ⓒ WB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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