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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의 부키리치 선택 ‘신의 한 수’ 되나, 리시브 불안보다 부각되는 공격 플러스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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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가 2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컵대회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제공 | 한국배구연맹

정관장 고희진 감독과 부키리치.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의외의 선택 같았지만 ‘신의 한 수’가 될지도 모른다.

정관장은 지난시즌 종료 후 외국인 선수 지아와 결별한 뒤 부키리치를 선택했다. 부키리치는 지난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활약했던 신장 198㎝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정관장이 보유했던 지아는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도 잘해 35.56%의 시즌 리시브효율을 기록했다. 정관장의 아포짓 스파이커는 아시아쿼터 메가다. 팀의 에이스로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21득점을 책임졌다. 정관장은 메가와 이변 없이 재계약했다. 당연히 아웃사이드 히터를 영입할 것 같았던 정관장은 의외로 부키리치를 지명했다.
자연스럽게 리시브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메가와 부키리치, 둘 중 하나는 리시브를 해야 하는 그림.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리기로 했다. 리시브가 기준이 아니라 왼쪽에서 더 효율적으로 공격을 때릴 수 있는 자원을 부키리치로 본 결과다.

비시즌 훈련을 통해 부키리치는 리시브 훈련에 매진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부키리치는 익숙하지 않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한다는 평가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진짜였다. 부키리치는 통영에서 진행 중인 컵 대회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포지션 변경의 청신호를 켰다. 지난달 30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1득점을 기록했고, 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32득점을 책임졌다. 공격성공률은 40%, 51%로 높은 편이었다. 관전 포인트였던 리시브도 나쁘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40%, 두 번째 경기에서 28%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전에서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공격력을 고려할 때 리시브에서 리스크를 감수할 만했다.

부키리치가 이 정도 리시브만 해줘도 정관장은 더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부키리치의 공격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 여기에 메가가 있어 원투 펀치를 확실하게 가동할 수 있다. 보상 선수로 데려온 표승주도 공수에 걸쳐 안정감 넘치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다. 중앙에는 정호영, 박은진 등 수준급 미들블로커들이 버티고 있다. 세터 염혜선은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기복 없이 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관장은 컵 대회 조별리그 2연승을 통해 조기에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시즌을 지켜봐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아직은 부키리치를 선택한 고 감독의 과감한 구상이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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