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랑 붙는다고? 왕싱하오는 좌절했고 딩하오는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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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삼성화재배 이모저모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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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에 울고 웃다
지난 11일 32강전 대진 추첨식 장면. 당대 1인자 신진서 9단이 6번을 뽑자 중국 선수단에서 일제히 함성이 터졌다. 그러나 한 명은 웃지 못했다. 긴 한숨을 쉬고 고개를 떨군 주인공은 왕싱하오 9단. 신진서가 지목한 32강 상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왕싱하오는 신진서에 져 1회전 탈락했다. 김성룡 기자
지난 11일 개막식 직후 열린 32강전 대진 추첨식. 신진서가 왕싱하오를 32강 상대로 뽑자 개막식장이 크게 술렁였다. 하필이면 이번 대회 신진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지목됐던 왕싱하오가 32강 상대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당사자 왕싱하오는 길게 한숨을 내쉰 뒤 고개를 숙였고, 다른 중국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15일 8강 대진 추첨식에선 딩하오가 신진서를 뽑았다. 8강 상대가 신진서로 정해지자 딩하오는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지난 15일 16강 대진 추첨에서 7번을 뽑은 딩하오 9단. 신진서가 먼저 8번을 뽑았다는 걸 뒤늦게 알고서 쓴웃음을 지었다. 사진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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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더 먹고 갈래요
2024 삼성화재배 기간에 제공되는 식사. 이날 메뉴는 중식이었다. 손민호 기자
경기는 매일 정오에 시작한다. 하여 점심시간이 애매하다. 원래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식사시간인데, 경기 시간을 고려해 30분 앞당겼다. 메뉴도 특식을 제공한다. 가령 일반식이 ‘돼지고기 불고기’면 삼성화재배 특식은 ‘소고기 불고기’다. 취재진도 같은 시간 같은 메뉴로 식사한다.
검토실에서 연구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 삼성화재배 경기가 열리기 전인 오전 이른 시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하루종일 모여 공부한다. 홍민표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은 "삼성화재의 배려로 대회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 훈련을 대회장에서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손민호 기자
탕웨이싱은 삼성화재배 성적이 유난히 좋은 중국 선수다. 올해는 예선에서 탈락해 고양에서 볼 수 없지만, 역대 삼성화재배에서 4번 결승에 올라 2번(2013, 2019년) 우승했다. 탕웨이싱은 삼성화재배 성적이 좋은 이유를 “밥을 더 먹고 싶어 악착같이 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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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운동회
저녁 시간 체육관에서 운동 중인 삼성화재배 출전 선수들. 공을 잡은 선수가 중국 판인이고, 가운데 흰색 티셔츠 입은 선수가 셰커고, 빨간색 농구복을 입은 선수가 구쯔하오다. 사진 한국기원
족구는 주로 한국 선수가 즐긴다. 최정이 남자 선수들 사이에 끼어 족구를 하는데, 본인 주장처럼 제법 공을 찬다. 농구는 한국과 중국 선수들이 함께 어울린다. 구쯔하오는 중국에서 농구복까지 챙겨 왔다. 그러나 본선 첫 경기에서 최정에 패해 탈락하면서 12일 하루만 농구복을 입어보고 다음 날 귀국했다.
저녁 시간 테이블축구를 즐기는 중국 선수단.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왕레이 선수단장, 딩하오, 쉬자양, 진위청.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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