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수' 임찬규에게 걸린 '경우의 수' 실낱 희망…'팀 타율 0.156' 도미니카共 무조건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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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태인의 부상으로 긴급 호출된 임찬규. 임찬규는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이 이 경기에서 지면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이 사라진다. ⓒ곽혜미 기자
▲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대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단 임찬규(LG 트윈스)에게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 불씨가 달려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 임찬규가 선발 등판한다. 한국이 이 경기에서 지면 슈퍼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는 사라진다. 임찬규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빅게임 피처' 면모가 살아나야 한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일본과 B조 오프닝라운드 경기에서 3-6으로 역전패했다. 5회초까지 3-2로 앞서다가 5회말 3-4로 역전당했고, 7회 2점을 더 내주면서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올해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한 초특급 영건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스) 공략에는 성공했으나 뒤이어 나온 투수들의 공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승 2패로 몰린 한국에 남은 희망은 잔여 경기 전승과 호주의 대만전 승리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오프닝라운드 네 번째 경기를 치르고, 17일 하루를 쉰 뒤 18일 호주와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이 2경기를 다 잡고 3승 2패를 만드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슈퍼라운드까지 바라보려면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붙는다. 호주가 대만과 쿠바를 잡고 3승을 확보해야 한다. 아직은 모든 팀이 3승 이상 올릴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일본을 넘을 만한 팀은 보이지 않는다. 2패 중인 쿠바는 일본과 경기가 남아있어 3연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승 1패지만 이미 대만에 졌기 때문에 한국이 생존하는 '경우의 수'를 만들지는 못한다. 일본 호주 쿠바를 상대할 대만이 잔여 경기에서 전패해 2승 3패로 오프닝라운드를 마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 임찬규 ⓒ곽혜미 기자
결국 한국과 호주, 대만이 모두 3승 2패로 오프닝라운드를 마치고, TQB(Team Quality Balance)로 순위를 결정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남는다. 대만에 3-6으로 진 만큼 TQB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방법보다는 현실성이 있다.
그래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가 중요하다. 임찬규가 이 중요한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임찬규의 대만행은 뜻밖의 결정이었다. 사실 임찬규는 이번 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빠져 있었다. 그러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한국시리즈 도중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고,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를 대안으로 선택했다. LG가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만큼 임찬규가 실전 감각을 잘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 면도 있다.
시즌 막판, 그리고 가을야구 활약상 또한 대단했다. 임찬규는 kt 상대 준플레이오프 2경기 11⅓이닝 3실점 2자책점, 삼성 라이온즈 상대 플레이오프 1경기 5⅓이닝 무실점으로 합계 3경기 3승 16⅔이닝 3실점 2자책점,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등판한 3경기에서 전부 팀에 승리를 안기며 '빅게임 피처'로 변신했다. 지난해까지 한 번도 없었던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올해만 3차례 수확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1.66, 45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4위, 탈삼진 3위였다.
▲ 임찬규 ⓒ곽혜미 기자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대회에서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쿠바에 6-1 승리를 거뒀지만 14일 대만에 1-2로, 15일에는 호주에 0-5로 졌다.
대회 팀 타율은 0.156에 불과하다. 리카르도 세스페데스가 9타수 3안타 1볼넷(타율 0.333, 출루율 0.400), 켈빈 구티에레스가 11타수 3안타 2볼넷(타율 0.273, 출루율 0.385)로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 두 명 외에 OPS 0.600을 넘긴 선수는 없었다. 아리스멘디 알칸타라가 0.583, 안드레티 코데로가 0.455의 OPS를 기록하고 있다.
단 한국은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16일까지 4연전을 치르는 동안 불펜 소모가 많았다. 지난 3경기 25이닝 동안 선발투수의 몫은 7⅔이닝에 불과했다. 불펜에서는 곽도규가 사흘 연투를 펼치는 등 2경기 이상 등판한 선수가 6명이나 나왔다. 임찬규는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긴 이닝까지 책임져줘야 한다.
▲ 한일전 패배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국야구대표팀 ⓒ 연합뉴스
▲ 임찬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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