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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와 NPB의 28승 빅리거 쟁탈전, 두산이 빨랐다…'트리플크라운' 페디급 외인 강림, 두산 외인 잔혹사 끝낼 좌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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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조형래 기자] KBO와 일본프로야구(NPB)의 치열한 쟁탈전 끝에 발 빠르게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 지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두산은 15일 ‘외국인투수 콜 어빈(30·Cole Irvin)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된 어빈은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트 트윈스를 거치면서 통산 134경기(92선발) 593이닝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 434탈삼진 142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 당 볼넷 허용이 2.16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이 뛰어났다. 구위도 수준급. ‘스탯캐스트’ 기준, 올해 어빈의 포심 평균 구속은 91.9마일(147.9km)였고 최고 구속은 95.1마일(153km)에 달했다.

두산은 ‘어빈은 최근 4년간 ML에서 90경기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의 투수"라고 소개하면서 ‘왼손 투수임에도 최고 구속 153km에 달하는 직구의 위력이 빼어나고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ML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어빈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빅리그 상위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았던 건실한 선발 투수였다. 2020년 말, 필라델피아에서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된 이후 32경기 등판해 10승 15패 평균자책점 4.24(178⅓이닝 84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최다패에 최다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피안타가 많을 지언정 볼넷 허용은 최소한으로 억제했다. 또 9이닝 당 2.1개의 볼넷만 내주는 제구력으로 버텼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30경기 등판해 9승13패 평균자책점 3.98(181이닝 80자책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9이닝 당 볼넷은 1.79개로 더 낮아졌다. 

비록 2022년부터 볼티모어, 미네소타를 거치면서 성적이 떨어졌지만 매 시즌 24~30경기를 꾸준히 등판했다. 그것도 선발 투수로 꾸준히 커리어를 이어갔다. 

두산으로서는 이런 풀타임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경쟁력을 갖췄던 시기가 있었던 어빈의 커리어를 아시아 야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했다. 지난 10월 2일(한국시간) 미네소타에서 방출돼 FA 자격을 얻은 뒤 두산을 비롯해서 KBO의 복수 구단에 일본 NPB 구단들까지 어빈 쟁탈전에 가담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연이은 외국인 투수들의 실패로 칼을 간 두산은 어빈이 FA로 풀릴 것을 예상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였고 어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본 구단들이 머니게임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두산이 선수를 선점하면서 영입 쟁탈전을 승리했다.

어빈 스스로도 하락세의 커리어를 반등 시킬만한 계기가 필요했다. 올해 연봉이 200만 달러(28억원)다. 100만 달러로 연봉이 반토막 됐지만 한국에서 성공의 의지를 갖고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어빈은 2023시즌 한국에서 20승에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탈삼진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페디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커리어라고 볼 수 있었다. 페디는 메이저리그에서 2022년까지 102경기(88선발)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의 기록을 남겼다.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페디의 연봉은 215만 달러(30억원).

워싱턴에서 방출된 페디는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100만 달러를 받고 KBO리그를 지배했다. 결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유턴에 성공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 31경기 177⅓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제 몫을 톡톡히 다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두산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는 지독했다. 두산은 2020년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31경기 13승9패 평균자책점 2.67의 성적을 기록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고 부진하면서 12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76의 기록을 남기고 전반기 막판 방출됐다. 알칸타라의 파트너였던 브랜든 와델도 14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3.12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결국 어깨 견갑하근 부분손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고 6월 이후 복귀하지 못했다. 

알칸타라를 조던 발라조빅으로 빠르게 교체했고 브랜든의 부상 이후에는 일시 교체 선수로 SSG에서 뛰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를 데려왔지만 충분하지 못했다. 발라조빅은 구위를 자랑했지만 불펜 투수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시라카와도 관중 울렁증에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에 팀을 이탈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홀로 15승을 챙겼는데, 외국인 투수 4명이 이보다 적은 13승(브랜드 7승, 알칸타라 2승, 시라카와 2승, 발라조빅 2승)에 그쳤다. 두산은 어빈과 함께 최근 두산을 괴롭힌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끝내려고 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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