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포커스] 홍명보 감독이 보여준 '손흥민 관리'의 정석…포스테코글루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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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쿠웨이트(쿠웨이트시티)] 배웅기 기자= 2-1로 쫓기는 후반 중반, 홍명보(55)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주포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을 과감히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손흥민,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경기였다. 승점 3을 확보해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 것은 물론 효율적인 용병술로 하여금 손흥민의 체력을 안배했고, 이태석(포항스틸러스)·이현주(하노버 96) 등 대표팀 미래를 책임질 뉴페이스의 등장을 목도할 수 있었다. "골격을 유지하되 미래 자원을 실험해 보겠다"던 홍명보 감독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손흥민의 교체였다. 후반 초반 모하메드 다함(쿠웨이트 SC)에게 예기치 못한 실점을 내준 대표팀은 경기장 분위기가 뒤바뀌며 흐름을 넘겨준 상황이었다. 이럴 때 마무리를 지어줄 수 있는 선수가 손흥민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손흥민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배준호가 투입 10분도 채 되지 않아 달아나는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했고, 배준호는 약 5개월 만의 공식전 득점으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불운한 실점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은 아시다시피 팀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지난 경기 90분을 뛰고 왔지만 부상과 회복을 거듭한 게 사실이다. 오늘(14일) 경기 역시 가장 좋을 때만큼은 아니었다. 저희는 미래를 위해 손흥민을 잘 보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9월 가라바흐 FK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홈경기(3-0 승)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어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10월 중순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전(4-1 승)에 복귀하며 득점포를 신고했으나 이후 통증이 재발했고, 이달 초 애스턴 빌라전(4-1 승) 기점으로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대표팀 소집 직전 있었던 입스위치 타운전(1-2 패)에는 풀타임을 뛰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당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표팀에 차출되는 손흥민을 걱정하며 "토트넘과 대표팀이 협력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건강한 손흥민을 보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이 응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13일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는 상황에 맞게 전체적인 걸 고려해 준비하겠다"며 "본인이 (입스위치전 풀타임 출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토트넘에서도 그런 부분을 알고 90분을 활용했을 것이다. 오늘(13일) 훈련을 하루 더 해보고, 이야기 나눠볼 생각이다. 지금으로서 출전 여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힌 뒤 약 60분을 기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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