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서 야구할 수 있었던 것, 자부심이고 행복이었다"…KT로 떠나는 한승주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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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KT 위즈로 떠나는 한승주가 한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한화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며, KT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화 이글스라는 멋진 곳에서 처음 지명해주시고 많은 기대 속에서 야구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제 자부심이고 행복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승주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화맨'으로서의 소감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했다.KT는 지난 13일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한승주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심우준은 지난 7일 한화와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화에서 2025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이후 KBO는 지난 9일 심우준의 계약 승인을 공시했다.
심우준이 B등급이었기 때문에 원 소속 구단 한화는 KT에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건넸고, KT는 여러 선수를 놓고 고민하다가 계약 승인 공시 나흘 만에 보상선수 지명을 마쳤다.
KT의 부름을 받은 한승주는 부산수영초-대천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2020년 2차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안정적인 제구 등 여러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한승주의 1군 통산 성적은 4시즌(2020년, 2022~2024년) 73경기 110이닝 1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한승주는 2024시즌 18경기에 등판해 22이닝 2패 평균자책점 11.45를 기록했으며, 퓨처스리그에서는 17경기 39⅓이닝 4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7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한승주가 한화 시절 1군에서 선발(통산 9경기), 불펜(통산 64경기)을 모두 경험했던 만큼 KT는 이번 영입이 보직을 떠나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한승주는 다음달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KT 입장에서도 당장 전력으로 쓸 순 없지만 미래를 위해 그를 지명한 것이다.
한승주는 "안녕하십니까. 한승주입니다"라며 입을 연 뒤 한화에서 쌓은 5년간의 추억을 얘기했다.
"2020년 처음 미국 캠프로 간 순간이 아직 생생하다.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때 옆에서 많이 챙겨주고 이끌어주신 (정)우람 선배님, (박)상원이 형이 아니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는 한승주는 "저도 꼭 본받아서 신인이 들어온다면 잘해줘야겠다 느꼈다"고 했다.
채은성 선배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전지훈련에 먼저 가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지원해주신 (채)은성 선배님한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나도 꼭 저런 멋지고 예의바른 인품을 가진 선배가 되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화를 대표하는 거포 노시환도 얘기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스토리부터 전했다. "(노)시환이 형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한화에 입단 후 제 정신적 지주였다"는 한승주는 "언제나 같이 있었고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너무 슬프다. 제가 이렇게 존경하고 따르는 형이 또 있을까 생각이 든다. 부끄럽지만 너무 고마웠어 시환이 형"이라고 인사했다.
KT의 기대가 적지 않다.
나도현 단장은 13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원래 한승주 선수에 대한 관심이 컸다. 곧 상무야구단에 입대해서 곧장 쓰지 못하지만, 미래를 보고 한승주 선수 지명을 결정했다. 엄상백 선수처럼 상무야구단을 다녀온 뒤 4·5선발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명히 선발 투수로서 가치가 충분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단장은 "과거 구단 창단 초기 신생구단 특별 지명 때 배병옥 선수를 뽑았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당장 즉시전력감이 좋은 현재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했다. 감독님과도 깊게 소통하면서 결정을 내렸다"라고 바라봤다.
한승주는 끝으로 "한화라는 멋진 곳에서 처음 지명해주시고 많은 기대 속에서 야구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제 자부심이고 행복이었다. 한화 팬 분들은 언제나 가장 큰 함성 소리로 홈, 원정 구분 없이 응원해주셨고 그런 순간순간 매번 벅찬 감동이었다"며 "야구를 항상 잘하고 싶었고 팀에 언제나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너무 크다"며 한화에서 더 좋은 경기력 선보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래도 상무 생활, 그리고 이후에 자신의 앞에 놓인 KT 생활을 기약했다.
그는 "이제 KT로 떠나지만, 팬 분들이 주셨던 응원과 함성은 항상 가슴 속에 묻어두겠다"며 "짧다면 짧고 길면 긴 5년 정말 감사했다. 한화 팬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한승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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