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전설' 이순철, 준엄한 쓴소리 "언더에 약할 것→막연한 분석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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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18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이순철 한은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이형주 기자 = '전설' 이순철 해설위원이 준엄한 쓴소리를 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간)부터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대만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배했다. 일본,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 대만과 함께 B조에 묶인 한국은 2위까지만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 티켓 확보에 빨간 불이 드리워졌다.
현역 시절 빼어난 활약을 펼친 외야수로 KBO리그 역대 올스타 40인에 선정되기도 한 이순철 위원이다.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날카로운 비평으로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대만전을 현장에서 취재한 이순철 위원은 한국의 이번 경기에 애정어린 쓴소리를 전했다.
이순철 위원은 경기 직후 유튜브 Off the TV를 통해 현장에서 "표정이 좋지 않다고? 답답해서인 것 같다. 국제 대회에서 타격이 안 되면 답답한 경기를 펼친다. 오늘 경기에서도 투수진에 대해서도 말씀 드릴테지만 공격에서 3안타에 그쳤다. 그러면 안타 3개 외에 나머지 타구의 질이 좋았느냐? 마지막 아웃카운트 문보경의 땅볼을 빼면 나머지 좋지 못했다. 히팅 포인트가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대만하면 힘은 있지만 짜임새와 디테일에서 떨어진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지켜보니 완전히 달랐다. 과거 대만 타자들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파워, 짜임새, 기술 등이 과거를 생각하고 전력분석을 하면 큰 코를 다친다. 앞으로 대만전이나 일본전이나 국제대회에서는 전력 분석이 더 세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순철 위원은 "대만이 좌타자 중심이었다는 것을 이미 전력 분석으로 파악했어야 했다. 그 전력 파악이 되지 못했다. (과거의 이미지로) 대만 타자들이 기교가 떨어지고, 과거에도 언더 투수의 공을 못 쳤으니까 못 때릴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 가지고 고영표 선발낸 게 전력분석 잘못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최종 스코어가 3-6이다. 만루 홈런을 맞을 때가 2회였다(0-4). 우리 타자들이 만회를 할 수 있는 이닝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빠른 교체 못 하면서 3번 타자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0-6이 된 것이 힘을 잃어버리게 하고, 동력 상실하게 했다. 아쉽다. 고영표가 못 던진 것이 아니었다. 타격을 한 대만 타자가 잘 했다. 자신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첫 피홈런 때 잘 떨어뜨렸는다. 두 번째 홈런은 직구를 잘 던졌는데 맞았다. 3번 타자가 첫 타석에서도 범타였지만 스윙이 좋았다. 경기 전에도 분명 류중일 감독이 불펜투수 많이 활용한다고 했기에, 그렇지 못하고 두 번째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쉽다"라고 비평했다.
마지막으로 14일 열리는 쿠바전에 대해 "첫 경기를 패해 쿠바전 부담감이 더 커졌다. 그렇지 않고 예고한대로 일본프로야구 평균 자책점 1위 투수(리반 모이넬로)가 나오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야구가 분위기 싸움이기에 젊은 선수들답게 분위기를 빨리 바꿔서 경기를 해야 어려운 투수들을 공략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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