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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30-30 슈퍼스타 김도영, 대만 주장도 반했는데…"팬들이 머리 자르라고" 왜 하소연했나[SPO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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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 ⓒ곽혜미 기자
▲ 대만 쩡하오주 감독(왼쪽)과 주장 천제슈엔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인상 깊은 선수로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잘생겼다(웃음)."

한국 야구대표팀 간판타자 김도영은 '2024 프리미어12' B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대만 언론은 연일 한국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김도영을 보도하고 있고, 한국대표팀만 전담하는 기자들을 배정해 김도영의 소식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 8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국제공항으로 입국할 당시 대만 현지 야구팬들이 너무 많이 몰려 당황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에서는 프리미어12에서 주목해야 할 서수 8명 가운데 하나로 김도영을 꼽기도 했다. MLB.com은 '김도영은 믿을 수 없는 2024년 시즌을 보냈고,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고작 21살이지만, 김도영은 KBO 역사상 최연소 30-30을 달성했고, 38홈런-40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그는 또한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장 빨리 시즌 100득점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97경기 만이었는데, 1998년 22살이었던 KBO 레전드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섰다. 타율 0.347까지 더하면 이 3루수는 완벽하기에 한국 라인업에 맞서는 어느 투수에게도 겁을 줄 수 있다'고 호평했다.

대만 대표팀 선수마저 김도영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12일 대만 타이베이 하워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대만 대표 선수로 참석했던 주장 천제슈엔(퉁이 라이온즈)이 주인공이다.

천제슈엔은 "한국 야구를 좋아한다. 투수와 타자 모두 좋아한다. 젊은 선수들은 파워가 좋고, 실력이 좋다. 대만과 한국이 경기하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우리 젊은 선수들도 좋다"고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인상 깊은 선수로는 김도영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김도영이 타격하는 법을 계속 연구했다. 30홈런-30도루 이야기도 들었고, 관심 있게 봤다. 그리고 잘생겼다(웃음). 사실을 말하자면, 이정후를 더 좋아한다. 같은 외야수이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만 선수에게 "잘생겼다"는 호평을 들은 김도영은 한 가지 소신을 밝혔다. 내년 캠프 전까지는 뒷머리를 길게 기르겠다고 선언했다.

김도영은 "근데 항상 겨울에는 머리를 기르고 있는데, 팬들이 자르라고 하더라. 야구 선수들은 모자를 쓰면 뒤에 머리가 나오는 게 멋있어서 기른다. 근데 그것을 이해 못 하시더라"고 되려 팬들에게 섭섭한 마음을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우리 누나도 항상 진짜 잘 때 몰래 자를 거라고 이야기한다. 헬멧 쓰면 뒤에 나오는 약간 그게 멋있는 건데, 잘 모르더라. 나는 내년 캠프 전까지는 계속 (머리를) 기를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김도영은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프로 3년차가 된 올해 만개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김도영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이제는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 김도영 ⓒ 연합뉴스
▲ 김도영 ⓒ 연합뉴스


김도영은 12일 타이베이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적응 훈련에 나섰다. 타이베이돔은 13일 한국과 대만의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첫 경기가 열리는 장소다. 한국은 대회 바로 전날에야 타이베이돔에서 적응 훈련할 기회를 얻었는데, 잔디가 카페트처럼 푹신해 타구 바운드가 빨리 죽어 수비하기는 쉬워도 안타를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방망이를 든 김도영에게 잔디 상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김도영이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 힘이 실린 타구가 외야 관중석 너머로 쭉 뻗어가 홈런이 됐다. 외야석 2층 가까이 가다 떨어질 정도로 큰 홈런성 타구를 펑펑 치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대만 언론은 그런 김도영의 타격 장면을 담느라 연신 카메라를 움직였다. 타이베이돔은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는 400피트(약 122m)고, 4만명을 수용할 정도로 경기장 규모 자체가 큰데도 김도영에게는 작게만 느껴졌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김)도영이가 한국에서는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는데, 한국시리즈 끝나고 난 뒤에 좀 긴장이 풀려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괜찮다. 타격 훈련할 때 아주 좋은 타구가 나온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도영은 "지금 대만에 오고 나서는 감이 조금 괜찮아졌다. 계속 이 감을 유지하려고 배팅 칠 때도 조금 강하게 치고 그랬던 것 같다. 타이베이돔은 고척돔보다 더 넓은데, 타구는 또 잘 나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다르진 않을 것 같다. 근데 센터(중앙 외야)가 생각보다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회 본경기에서도 힘 있게 타구를 넘길 수 있을지 장담하진 못했다.

수비할 때는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영은 "빠른 타구가 웬만하면 안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바운드가 되면) 바로 공의 회전이 죽는 것 같았다. 수비하는데 빠른 타구 부담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타이베이돔에서 하루 뒤 대만을 만날 생각에 설렜다. 그는 "조금 신기했다. 약간 공연장 같은 느낌도 있었고, 일단 관중석이 많다 보니까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만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좋다고 느꼈고, 선발투수(린위민)가 일단 쳐본 형들 말을 들어보면 진짜 까다롭다고 하더라. 한국에서도 조금 상위 클래스 투수라고 말을 많이 들어서 타석에 들어가서 조금 신중하게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타이베이돔까지 접수하면서 대만전 승리를 이끄는 동시에 한국을 슈퍼라운드로 이끌 수 있을까. 한국은 B조 6개국 가운데 상위 2위 안에 들면 도쿄돔에서 열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4연전을 치른 뒤 하루를 쉬고 18일 호주와 오프닝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오프닝라운드 성적에 따라 19일 이동일의 행선지가 바뀐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일본행, 탈락하면 한국행이다. 한국은 반드시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일본 도쿄돔에 입성하고자 한다. 한국을 포함한 프리미어12 경기는 SPOTV PRIME과 SPOTV NOW에서 시청할 수 있다.

▲ 대만 현지 야구팬들에게 둘러싸인 김도영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현재 한국야구대표팀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다. ⓒ 연합뉴스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대만 일정(한국시간)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전(원정)
14일 오후 7시 쿠바전(홈)
15일 오후 7시 일본전(원정)
16일 오후 7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전(홈)

17일 휴식일
18일 오후 1시 호주전(홈)
19일 이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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