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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전세계 수비수 '왕' 등극…디아스-판데이크 다 꿇었다! 센터백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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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수비수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만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기관이 인정해서 더욱 뜻이 깊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그 주인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센터백 10인을 뽑았는데 여기서 김민재 이름이 맨 위에 올라갔다.

CIES가 자체 지표로 경기력을 분석한 뒤 김민재에게 100점 만점에 91.1점을 매겼다. 전세계 센터백 중 유일하게 90점을 넘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국가대표 핵심 수비수들이 독일과 벨기에 구단의 문을 두드렸다가 테스트에서 낙방하거나 롱런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시절을 생각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김민재가 그걸 해냈다.



리스트에서 김민재 아래 있는 선수들은 그야말로 월드클래스 수비수들이다.

우선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이끈 포르투갈 수비수 후벵 디아스가 2위로 89.7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선두를 동시에 달리는 리버풀의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판 데이크 등 두 센터백이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점수가 각각 89.5, 89.4점이었다.
5~10위 수비수들도 유럽 축구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름을 들었을 법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브라질 국가대표 에데르 밀리탕(89.0점), 김민재와 콤비를 이뤄 뮌헨에서 호흡하는 프랑스 국가대표 다요 우파메카노(8.9점)가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88.2점), 이니고 마르티네스(바르셀로나·88.2점), 빌리 오르반(라이프치히·87.1점), 마르턴 더론(아탈란타·87.0점)이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 시즌 고전했던 김민재는 사라졌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당시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팀의 우승을 33년 만에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까지 수상했다. 수비수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하는 수비수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어 이적료 750억원에 뮌헨으로 옮겼는데 첫 시즌은 부침을 겪었다.

2023-2024시즌 전반기엔 혹사론이 불거질 정도로 많은 경기를 뛰었으나 후반기엔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에 밀려 벤치를 지켰다. 지금은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당시 뮌헨 감독이었는데 김민재를 가리켜 "탐욕 수비"라고 혹평할 정도였다.

투헬이 물러나고 이번 시즌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오면서 달라졌다.

역시 콤파니 감독의 보는 눈은 달랐다. 김민재를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세웠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0경기와 챔피언스리그 4경기,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2경기 등 뮌헨이 치른 공식전 16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콤파니 감독의 신뢰가 굳건하다는 뜻이다. 콤파니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면 김민재를 이른 시간에 뺄 만큼 그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며 주요 경기에서 90분 쓰기 위한 플랜을 짜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김민재의 경기력에 물이 오른 상태다. 김민재가 맹활약한 뮌헨은 최근 공식전 5경기(정규리그 3경기+UCL 1경기+포칼 1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으로 중앙 수비를 짠 뮌헨은 리그에서도 올 시즌 치른 10경기에서 7실점에 그쳤다.

사실 김민재는 예전에도 세계 수비수 순위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해 말 스포츠매체 '스포츠키다'가 전세계 센터백 순위를 매긴 적이 있었는데 이 때 1위를 차지했다.

당시만 해도 김민재가 나폴리에서의 상승세를 뮌헨까지 이어가는 중이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피지컬, 침착함, 기술을 모두 보여줬다. 이제 세계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뒤에 디아스,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살리바(아스널)가 4위, 판 데이크 등이 있었다.



이후 1년 사이 김민재는 주전 자리를 내주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이겨냈다. 분데스리가에선 이미 철벽 수비를 다진 상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금 더 잘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민재도 이를 아는 듯 겸손하다. 그는 최근 독일 유력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난 자신감이 있고 뮌헨이 완전히 집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더 해야 한다. 난 아직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라며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CIES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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