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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13년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선한 영향력' 전파한 신본기, 손편지로 은퇴 소식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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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KT 위즈가 12일 '신본기가 13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본기는 구단을 통해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 프런트와 코치진 덕분에 2021시즌 통합 우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부산을 떠나 수원에 왔을 때 팬들의 응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적응을 잘할 수 있었다. 묵묵히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대를 졸업하고 201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신본기는 경찰 야구단 전역 다음 해인 2017년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2019년까지 3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한 신본기는 주로 유격수로 출전하면서도 팀의 필요에 따라 2루와 3루 수비도 소화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합류한 신본기는 탄탄한 수비 기본기를 바탕으로 4시즌 동안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약했고, 2021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도 때려내며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신본기의 통산 성적은 1,000경기 타율 0.247(2,193타수 541안타) 31홈런 260타점 21도루. 누구보다 빛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커리어를 쌓아 왔다.

신본기는 경기장 밖에서도 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신본기는 리그 평균보다 적은 연봉을 받던 시절부터 꾸준히 기부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비시즌엔 직접 봉사활동에 나섰으며, 아내 역시 봉사활동을 통해 만났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이렇듯 경기장 밖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신본기는 2017년 '사랑의 골든글러브'와 2018년 일구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 이후 신본기는 SNS에 직접 쓴 자필 편지 사진을 업로드했다. 편지에서 "올 시즌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구단에서 내년 구상에 제외되어서 함께하기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다른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말씀도 하셨다."라며 운을 땐 뒤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을 하고 의논 한 결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KT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속사정을 밝혔다.

이어 "정말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야구장에서 볼 수 없지만, 그동안 야구장에서 함께 했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가겠다. 글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사진=OSEN, 뉴시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신본기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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