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변하는 10년 동안 두산 3루 지킨 허경민 빈자리, '외부 FA' 류지혁이 대안 될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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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3루 자리를 지켜온 허경민의 이탈로 두산 베어스는 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시즌 종료 후 첫 FA로 두산과 4년 총액 65억 원 보장에 추가로 3년 20억 원 선수 옵션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은 허경민은 4년 계약이 종료된 올해 계약 연장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영원한 '두산맨'으로 남을 줄 알았던 허경민은 KT 위즈의 4년 총액 40억 원 계약서에 사인하며 두산을 떠났다.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경찰 야구단 전역 후 2012년 1군 무대에 데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두산 3루에 정착했다. 허경민은 두산에서만 통산 1,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5,065타수 1,483안타) 60홈런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허경민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수비력이지만, 올해 두산의 공격에서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 허경민은 올해 115경기에서 타율 0.309(417타수 129안타) 7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OPS 0.811로 규정타석을 채운 두산 타자 중 김재환(0.893), 양의지(0.858)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도 122.0으로 팀 내 3위(1위 김재환 132.0, 2위 양의지 125.3)를 기록했다.
10년 동안 한 자리를 맡아 주던 선수가 이탈한 두산은 당장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허경민을 제외하고 올해 한 번이라도 3루수로 출장한 적이 있는 선수는 이유찬(27경기 174이닝), 전민재(34경기 129이닝), 서예일(15경기 46이닝), 박준영(9경기 27이닝), 임종성(1경기 9이닝)이 있다. 이들 중 내년 40세 시즌을 맞이하는 김재호의 후계자까지 찾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허경민의 빈자리는 더욱 메우기 힘들어진다.
젊은 내야 유망주 중 허경민과 김재호의 후계자를 낙점하더라도 이들이 안정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해 줄 거란 보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외부로 눈을 돌려 'B등급' 류지혁의 복귀을 고려할 수 있다.
류지혁은 2012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2020년 투수 홍건희와의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긴 류지혁은 2023년 또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 첫 해 삼성에서 132경기에 출전 타율 0.268(455타수 122안타) 2홈런 45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류지혁은 올해 유격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 포지션을 소화하며 삼성 내야의 중심을 잡았다. 그는 이번 시즌 1루수로 44⅔이닝, 2루수로 461이닝, 3루수로 179⅓이닝을 맡으며 삼성 내야수 중 2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프로 13년 차 류지혁의 합류가 당장 허경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최소한의 내야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고 팀 내 젊은 내야 자원들이 성장할 시간을 안정적으로 벌어줄 수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전 3루수' 허경민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진 두산이 이승엽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외부 시장으로 눈을 돌릴지 눈길이 모인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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