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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고된 ‘승강PO행’ 전북, 한 번도 경험 못한 세상이 열렸다..숨막힐 마지막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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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전북 감독이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 K리그1 37라운드 홈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전북은 파이널B 첫 승에도 불구, 승강PO로 향하게 됐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9회)을 일구며 ‘절대 왕조’를 개척했던 전북 현대가 ‘한 번도 경험 못한 세상’과 마주했다.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은 끝에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앞뒀다.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파이널B 4경기 만에 거둔 승리와 함께 승점 3을 추가한 전북은 10승11무16패, 승점 41로 대구(9승13무15패·승점 40)를 11위로 밀어내고 10위에 올랐다.
모처럼의 다득점 승리에 김두현 전북 감독은 “정신적으로 힘든 경기를 잘 견뎌준 선수들에 감사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으나 웃을 순 없었다. 최하위(승점 36)를 확정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주인공이 된 다이렉트 강등만 피했을 뿐이다. 최악이냐, 차악이냐의 절박한 기로에서 후자의 입장이 됐다.

시즌 개막 후 줄곧 하위권을 전전한 전북은 역시나 ‘한 번도 경험 못한 세상’이던 파이널B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정규 33라운드에서 대구에 3-4 재역전패한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대전하나시티즌(0-2), 제주 유나이티드(0-1)에 연패한 뒤 꼭 잡아야 할 인천전마저 0-0으로 비겨 깊은 수렁에 빠졌다. 생존 마지노선인 9위 진입이 어려워진 순간이었다.

전북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어떤 순위로 승강PO로 향하느냐다.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 직후인 24일 광주FC 원정으로 진행될 38라운드에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이 경기를 비기거나 지고, 대구가 인천을 꺾으면 11위로 다시 주저앉는다.

전북 선수단은 소중한 휴식기를 광주전 준비에 올인할 순 없다. 가장 중요한 업무가 주어져서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승강PO 예상 팀들을 전부 분석해야 한다. 10위가 되면 K리그2 PO 최종 승자와 만나고, 11위가 되면 K리그2 2위 충남 아산과 겨룬다. PO 최종 승자는 전남 드래곤즈-부산 아이파크의 준PO 승자가 서울 이랜드와 PO 단판승부를 펼쳐 결정된다.

기세가 좋은 충남 아산이나, 공교롭게도 기업구단들이 몰린 K리그2 PO 상대들이나 시즌 내내 하향곡선을 그리고 기복이 심했던 전북이 쉽게 볼 상대들이 아니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출전으로 12월 1일(원정)과 8일(홈) 승강PO 2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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