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포기선언? 샐러리캡 꽉 찼다더니...LG, 52억 '전액 보장'으로 불펜 강화에 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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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가 불펜 투수 장현식(29)을 '4년 총액 52억 원'에 영입하면서 최원태 재계약에 사실상 '포기'를 선언했다.
LG는 11일 FA 장현식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36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3년 3.35로 불펜 팀 평균자책점 리그 1위였던 LG는 올해 마무리 고우석의 미국 진출과 함덕주의 부상, 이정용의 입대 등 주요 불펜 자원들의 이탈로 불펜 팀 평균자책점이 5.17(리그 6위)까지 올랐다. 불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도 지난해 10.67(리그 1위)에서 올해 3.18(리그 9위)로 떨어졌다.
2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으나 실패한 LG는 장현식 영입을 통해 불펜 보강에 나섰다. 장현식은 2020년 8월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에 합류한 후 2021시즌 1승 5패 34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리그 홀드왕을 차지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 최초의 홀드왕 탄생이었다.
2022시즌에도 54경기 2승 3패 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KIA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2023시즌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여파로 56경기 2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주춤했지만 2024시즌 75경기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반등했다. 올해 KIA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75⅓이닝)을 소화하며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장현식은 1차전에서 5차전까지 매 경기 등판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최원태와의 계약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원태와 함께 선발 최대어로 꼽히던 엄상백이 '78억 원' 계약을 따내면서 최원태의 예상 금액도 함께 높아졌다. 이미 올해 샐러리캡을 넘는 것이 확정적인 LG는 연속 샐러리캡 초과를 피하고자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장현식과의 계약이 성사됐다. 이번 시장에서 52억 원을 지출한 LG는 샐러리캡 상한선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실상 '집토끼' 최원태와의 계약은 포기한 셈이다.
선발 자원을 원하는 팀은 있지만 최원태의 FA 등급이 걸림돌이다. A등급인 최원태를 영입하려면 원소속팀 LG에 전년도 연봉의 200%에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최원태의 올해 연봉이 4억 원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지출이다. 이번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지만 원소속팀인 LG의 포기 선언으로 돌아갈 집을 잃은 최원태의 향후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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