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FA 앞두고...가치 '떡락'한 전천후 사이드암, 보직만 정해지면 알짜 영입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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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FA를 앞둔 채 부상에 이은 최악의 부진을 겪고 가치가 '떡락'한 임기영(31)이 생각지도 못한 알짜배기 영입이 될 수 있을까.
2014년 송은범의 FA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에 합류한 임기영은 이적 직후 상무에 입대하여 병역의 의무를 수행했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그는 2017년부터 KIA 마운드에 올라 그해 23경기에 출전하여 8승(2완봉) 6패 평균자책점 3.65로 호투하며 KIA의 정규시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임기영은 구단의 필요에 따라 보직을 변경해 가며 KIA 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2018년과 2019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가(선발 27경기, 불펜 14경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이 기간동안 2019년(48⅔이닝)을 제외하고 매년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2023 시즌엔 불펜 투수로만 64경기에 등판한 임기영은 무려 82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 여파였을까. 임기영은 올 시즌 초 내복사근 부상으로 2개월 동안 1군에 등판하지 못했다. 당시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영건 이의리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임기영은 재활과 함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했다.
부상 복귀 후 제대로 보직을 정하지 못한 임기영은 6월에만 선발로 3번, 불펜으로 3번 등판했다. 선발투수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임기영은 7월부터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 37경기 45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6.31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임기영의 피안타율은 0.313으로 지난해(0.193)에 비해 크게 올랐다.
하필 FA를 앞두고 터진 부상과 부진 때문에 이적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임기영은 재수가 아닌 시장의 평가를 선택했다. 불펜 투수가 10명이나 쏟아져 나온 이번 FA 시장에서 임기영은 이름값에 비해 적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임기영은 선발부터 롱릴리프, 셋업맨까지 다양한 보직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으며 올해 31세로 나이도 많지 않다. 지금까지 보여준 게 있는 만큼 보직을 고정하고 꾸준한 관리로 구위를 회복하면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자원이다. 주요 투수들의 계약이 체결된 후 대부분의 시선이 장현식에게 쏠려 있는 상황에서 가치가 '떡락'하여 비교적 경쟁자가 적은 임기영 영입에 나설 구단이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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