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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다르빗슈와 친하다던데, "슈퍼스타 오타니와 동료되고 싶어할까, 글쎄" 美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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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WBC에서 1라운드 중국전을 앞두고 사사키 로키가 선수단 소개 때 다르빗슈 유와 주먹을 맺대며 등장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email protected]사사키 로키. AP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의 승인을 받아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 사사키 로키는 과연 예상대로 LA 다저스의 러브콜을 받아들일까.

사사키가 지바 롯데 구단의 해외진출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는 온통 그와 관련한 뉴스로 들끓었다. 100마일 안팎의 강속구와 NPB 최연소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인 사사키는 당장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어느 구단이 사사키의 마음을 사로잡겠냐는 것이다. 일단 일반적인 FA와 달리 돈과 관련한 조건은 중요하지 않아 거의 모든 구단들이 사사키 쟁탈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봐야 한다.
사사키는 만 25세 미만이라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이닝보너스 또는 연봉과 같은 '돈'은 별로 중요한 기준이 못 된다. 돈 많은 구단이라고 유리할 게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돈이 아닌 환경으로도 사사키에 적합한 구단으로 꼽힌다. 많은 현지 매체들은 다저스를 지목하고 있다.

다저스는 사사키가 좋아할 만한 여러가지 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매력은 아시아 선수들의 호감도가 높은 미 대륙 서부지역 LA가 연고라는 점이다. 이 부분은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와 계약하게 된 공통의 배경이기도 하다.

사사키 로키가 2022년 4월 10일 NPB 역대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여기에 서부 명문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시장을 양분하는 한 축이다. 대표적인 빅마켓 구단이다. 덧붙여 매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닦아놓아 선수라면 누구든 동경하는 구단일 수밖에 없다.

사사키에게는 다저스가 솔깃한 이유가 또 있다. 바로 오타니와 야마모토라는 두 일본인 슈퍼스타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후배인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있어 그 누구보다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ESPN 인사이더인 카일리 맥다니엘은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사사키는 야마모토와 마찬가지로 서부지역, 탄탄한 전력, 일본인 동료, 최고 수준의 육성 시스템, 큰 시장 등의 이유로 다저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돈 문제는 부차적인 사안이라고 보면, 사사키 쟁탈전은 FA 시장이 아닌 대학야구 스타일의 스카우트와 비슷하다. 다저스가 가장 매력적인 홍보 이슈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로 다저스가 유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사키가 다른 구단들을 무시한다고 보면 오산이다. 맥다니엘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커뮤니티에는 사사키의 성격과 배경을 감안하면 그가 작은 시장(small market)에 더 관심이 있고 적합하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다저스는 워낙 스타 선수들이 많아 사사키가 간판 선수로 대접받을 수 있는 다른 팀 만큼의 주목을 받기는 어려운 팀'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매체 제프 파산 기자도 '사사키가 다저스로 간다는 걸 기정사실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누리는 높은 국제적 관심 수준이 사사키를 밀어낼 수 있는 요소'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맥다니엘과 마찬가지로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사사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NLCS 진출 확정 후 샴페인 파티에서 기쁨을 함께 만끽하고 있다. AP연합뉴스파산 기자는 '사사키는 같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친하기 때문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매력적인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게다가 샌디에이고는 다저스 만큼 선발진이 두터운 팀이 아니다. 사사키의 존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사사키가 마음을 좀더 열 수 있다.

7년 전 오타니가 포스팅 절차를 밟을 때 최종 7개 팀에 설문 답변을 요구했는데, LA 에이절스가 선택받은 건 '투타 겸업'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오타니가 일본인 선수와는 인연이 별로 없는 스몰 마켓 구단을 선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다. 에인절스는 당시에도 7개팀 중 다저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과 비교해 전력이나 시장성이 좋은 팀은 아니었다.

사사키는 아무래도 선발등판 기회와 선수 관리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향후 메이저리그 6년 동안 기량을 최대한 펼쳐 FA 시장에서 수억달러에 이르는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커리어를 쌓기에 좋은 구단이 다저스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WBC 일본 대표팀 기념 촬영 때 나란히 선 사사키-오타니-다르빗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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