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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K의 폭발력은 속공에서…3점슛까지 따라주니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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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김혜진 인터넷 기자] 결국 SK의 승리 공식은 속공이었다. 여기에 3점슛까지 제대로 불이 붙었으니, 질 수가 없다.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91-71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SK는 7승(2패)째를 쌓으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1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SK는 이 날 속공 8개를 성공했고, 3점슛 10개를 48%의 효율로 터뜨렸다. 전반까지는 접전을 거듭했지만, 3쿼터에만 5개의 속공이 터져 나오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자밀 워니가 두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11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을 작성했고 오세근(18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선형(16점 3어시스트), 오재현(15점 3어시스트), 안영준(1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 주전들도 고르게 득점했다.

SK의 이번 시즌 키워드는 속공이다. 속공으로 평균 23.3점(9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고, 이는 압도적 리그 1위다. 9일 KCC전에서는 무려 19개(구단 최다 타이)의 속공을 달렸다. 결과는 93-57 압승. 소노전 역시 승리의 원동력은 속공이었다. 게다가 시즌 내내 약점으로 꼽힌 3점슛(시즌 평균 성공 개수 5.7개, 10위/성공률 25.5%, 9위)도 간만에 펑펑 터지며 SK는 내외곽에서 모두 웃었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소노도 속공과 스틸에 강점이 있는 팀”이라고 언급했다. 소노는 속공, 스틸 부문에서 SK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 감독이 “공격 리바운드를 뺏겼을 때 3점을 많이 내주는 경향 있다. 그걸 막아야 한다”라고 경계한 이유였다.

전반전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SK는 앨런 윌리엄스의 독주를 막지 못했고, 소노에 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윌리엄스가 리바운드가 좋기 때문에 속공이 적게 나올 수도 있다”던 전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됐다. SK의 속공이 전반에 3개로 비교적 잠잠한 사이 소노는 세컨 찬스로만 17점을 올렸다.

다행이었던 점은 SK의 전반 3점슛 시도 개수가 소노보다 훨씬 적었지만(12-22), 김선형과 오재현 등을 앞세워 성공 득점(6-6)은 동일하게 맞췄다는 점이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 3점슛에 대한 압박을 크게 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출난 3점 슈터가 없기 때문에 확률이 높은 2점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 날 “3점 7~8개가 30% 중반대의 성공률로 나오면 이상적일 것”이라는 전 감독의 바람은 이뤄질 듯 보였다.

49-48로 시작한 후반, SK가 본래의 폼을 되찾았다. 오재현의 3점포로 4점 차 리드(54-50)를 잡은 후부터 3쿼터에만 속공 5개를 쓸어 담으며 신바람을 냈다. 최부경과 안영준의 속공 레이업슛에 최원혁이 외곽에서 힘을 보태 10점 차(65-55)를 만들었다. 이후 소노가 이재도와 임동섭의 3점포로 추격해 왔지만, SK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김선형-김선형-오세근 순서로 순식간에 3번의 속공을 연거푸 성공시켰다. 팬들의 환호성은 잦아들 줄 몰랐고, 75-61로 격차를 더 벌린 SK는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도 SK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추가 속공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던 오세근이 4쿼터에만 3점슛 두 방을 터뜨리며 8점을 책임졌다. 전 감독은 “마지막까지 (속공을) 더 밀어붙이고 싶었는데, 턴오버 때문에 안 됐다”며 웃었다. SK는 후반 들어 리바운드 단속도 착실히 해 22-14로 우위를 점했다. 공수 밸런스를 완벽히 맞춘 결과 20점 차 완승을 챙겼다.



3, 4쿼터 SK의 득점 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소노는 전반을 이끌었던 윌리엄스가 무득점에 그쳤고, 주전 선수들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노출했다. 부상으로 결장한 이정현의 빈자리를 여실히 체감해야 했다.

전 감독은 뜨거웠던 슛 감에 관해 “48% 성공률로 3점슛 10개를 성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재현이가 3개를 넣었더라. 우리 SK가 달라졌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에 “언젠가 평균을 찾아갈 것이다. 이 수치로 계속 갈 수는 없다.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결국 경기를 다 치르고 나면 평균치로 맞춰진다”고 냉정하게 전망하기도 했다. 슛감은 그 날의 운과 컨디션도 따라줘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그래서 수비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그는 “공격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어렵다. 수비가 잘 돼야 한다. 팀 디펜스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한 명이라도 틀어지고 실수하면 무너지는 부분 많이 생긴다”고 이야기 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취지다.

터프한 수비로부터 파생되는 속공에 관해서는 당연히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전 감독은 “최근에 대승을 하고 있는데, 수비에서 느슨함이 없어지는 게 속공으로 이어진다. 단발성 공격이 없어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원래 3쿼터에 타임아웃을 먼저 부르는 경우가 잦았는데, 최근에는 없었다. 속공을 계속 밀고 가야겠다”며 승승장구의 비결도 속공으로 꼽았다.

꾸준한 득점원인 속공도 챙기고 외곽까지 화룡점정을 찍은 SK는 덕분에 1라운드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전 감독은 “생각보다 높은 수치다. 결국 전력을 100% 발휘하려면 부상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위에 올라 있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 플레이를 잘 했다기 보다는 선수들이 다치치 않았던 게 잘 된 점이다”고 겸손하게 돌아봤다. 각 팀들이 선수층의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주전 라인업 구축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SK는 아이재아 힉스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부상 이슈가 없다.

1라운드 막판 무섭게 승수를 쌓으며 단숨에 1위를 차지한 SK가 추구하는 농구는 명확해 보인다. 상수는 무조건 속공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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