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팍투어] “3x3가 이렇게 재밌는 종목이었나요?” 올팍투어를 빛낸 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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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서호민 기자] 두달 가까이 펼쳐졌던 2024 코리아 3x3 올팍투어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8일 서울 올림픽공원 3x3 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됐던 2024 코리아 3x3 올팍투어(이하 올팍투어)에는 기존 국내 3x3 리그부 팀들에 더해 현역 엘리트 선수들까지 참가해 3x3의 열기를 확인시켜줬다.한국 3x3의 성지와도 같은 올림픽공원 3x3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선 팬들의 3x3에 대한 열기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 엘리트 팀들의 참가하는 소식을 듣고 수많은 대학농구 팬들이 올팍투어를 찾았고 관중석을 빼곡이 채웠다. 이들은 5대5 농구에서는 느낄 수 없는 3x3 농구만의 묘미와 매력에 흠뻑 빠졌다.
무엇보다 팬들은 5대5 농구와 달리 선수들을 더 가까이 볼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각자의 휴대 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기 여념이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팬은 “고려대 이동근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고려대가 4강전에서 져서 아쉽지만 3x3를 통해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5대5 농구와는 점수 계산법부터가 달랐고 공수 전환이 워낙 빨라 순식간에 경기가 끝나더라. 또, 대학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스모나 블랙라벨 같이 3x3를 전문적으로 하는 팀들의 수준이 이렇게 높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됐다. 여러 모로 신선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스포츠 전문 매거진인 ‘시스붐바’ 부원들도 올팍투어 예선전 때부터 경기장을 찾아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이들 역시 3x3 경기 취재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민채원(경영학과23) 학우는 “야외에서 농구를 보는 건 이번 올팍투어가 처음이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기도 했는데 파이널로 갈수록 3x3 만의 분위기가 살아났고, 또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면서 “3x3를 전문적으로 하는 팀들도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확실히 개성이 뚜렷하고 노련미가 넘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민(교육학과22) 학우도 “길거리 농구 만의 낭만을 만끽하며 취재를 할 수 있었다. 5대5 농구와 달리 1대1 위주의 공격을 펼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고 또 선수들도 U리그와 달리 부담을 내려놓고 여유를 갖고 앨리웁 플레이 등을 펼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연세대가 우승하지 못한 게 살짝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 마무리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올팍투어가 열린다면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3x3에서만 볼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장면들도 연출됐다. 코스모 맏형 이동윤은 경기 도중 “심판 선생님, 파울주세요”라는 등 특유의 넉살로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고, 장내아나운서를 맡은 박종민 아나운서도 대회 종료 후 팬과 선수단이 함께하는 단체 사진 촬영 때 “연대 팬 2명인데 고대 팬은 1명도 없어요. 고대, 질수 없잖아요. 고대 팬들 빨리 나와주세요”라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참가 선수들 역시도 추운 날씨 속 올팍투어를 찾은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고자 정성을 다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고려대 이동근(198cm,F)은 대회가 모두 끝난 뒤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까지 코트에 남아 있었다. 바로 팬서비스 때문이었다. 그는 팬들의 셀카, 사인 요청에 친절히 웃으며 추억을 선사했다.
과거 고교 시절 3x3를 통해 엘리트 농구선수의 꿈을 키우기도 한 이동근은 “고향에 온 느낌이었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또 팬들과 야외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확실히 5대5 농구와는 여러 측면에서 다른 매력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국내 3x3 농구의 지속적 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창설된 올팍투어는 팬과 선수가 한데 어우러지며 훈훈함 속에 막을 내렸다.
야외에서 열리는 3x3 종목 특성상,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하고 넘친다. 이번 올팍투어를 통해 앞으로의 3x3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향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해볼 수 있는 분위기가 조금은 형성됐다.
그렇기에 이번 올팍투어의 성공이 단순히 일회성의 관심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3x3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이슈를 만들어 올팍투어를 찾은 팬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지금 이 시점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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