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28억 투자에 로고-유니폼도 교체…한화 대수술, 신축구장 개장 첫 시즌에 이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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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가 FA 시장에서 총액 128억원을 투입해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마디로 이를 악물었다. 한화가 신축구장 시대에 맞춰 '대수술'을 한다.
한화는 내년 시즌부터 새 구장인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에서 새 시대를 맞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신축구장 시대를 맞이하는 만큼 한화는 내년에 어떻게든 가을야구에 진출하려는 열망으로 가득하다.
한화는 FA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그 열망을 표출하고 있다. FA 시장 개장 하루 만에 FA 유격수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한 한화는 그 다음날에도 'FA 최대어'로 꼽힌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원에 사인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틀 만에 128억원이라는 거금을 지출한 것.특히 팀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격수와 선발투수를 보강한 것은 한화에게 날개를 달아줄 전망. 김경문 한화 감독이 늘 센터라인의 중요성과 발 빠른 선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점을 돌이켜보면 심우준은 그야말로 '안성맞춤' 영입이라 할 수 있다. 심우준은 올 시즌 도중 상무에서 제대해 KT로 복귀, 53경기에 나서 타율 .266 3홈런 28타점 7도루를 남겼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한편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도 되면서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리그에서 희소성이 큰 토종 선발 자원의 확보야말로 각 구단들의 지상과제라 할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엄상백이 FA 최대어로 꼽혔던 이유이기도 하다. 엄상백은 올해 29경기에 등판해 156⅔이닝을 던져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다승과 이닝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규정이닝 돌파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올해 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20명이 있었고 그 중 토종 투수는 9명 뿐이었다.
▲ 한화와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유격수 심우준이 손혁 한화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 한화가 FA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했다. 엄상백이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이번 FA 시장은 각 구단마다 외부 영입이 2명으로 제한돼 있다. 그런데 한화는 초스피드로 외부 영입을 마무리했다. 그만큼 내년 시즌을 향한 한화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제 한화는 FA 영입이 계획대로 진행된 만큼 새 외국인선수 영입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한화의 내년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한화는 또 하나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신규 BI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것. 한화는 오는 12일 신규 로고와 유니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팬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역시 신축구장 개장에 따른 '변화'라 할 수 있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 시계는 여전히 2018년에서 멈춰있다. 또한 지난 17시즌 동안 가을야구를 딱 1번만 진출하는데 그쳤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도 2006년으로 오래 전의 일.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동안 뼈를 깎는 고통으로 리빌딩을 진행했던 한화는 올해 개막 초반 7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하위권으로 처치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시즌 도중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까지 띄웠던 한화는 끝내 정규시즌을 8위로 마무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 지난 6월초 김경문 감독 체제가 들어선 이후 87경기를 치른 한화는 42승 44패 1무(승률 .488)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한화가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한화 선수들은 일찌감치 마무리캠프에 돌입해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한화는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맞이한다. 새로운 구장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전력과 함께한다. 한화의 '대수술'이 KBO 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 한화 신축구장 이미지 ⓒ한화 이글스
▲ 한화 신축구장 이미지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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