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반기 기복도 심했고 3루수가 필요한 구단이 없다...'옵트아웃' 허경민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두산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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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옵트아웃을 통해 FA 신청을 했지만 허경민(34)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두산 베어스 잔류다.
허경민은 두산이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팀의 3루 수비를 책임졌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은 그는 2020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허경민은 두산과 4+3년 최대 85억 원에 두산과 FA 계약을 맺으며 잔류했다. 4시즌을 소화한 후 선수가 원하면 3년 20억 원의 옵션이 실행되는 계약이었다.
기대와 달리 FA 계약 체결 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허경민은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3년 연속 2할대 타율(0.278-0.289-0.268)을 기록했다. 지난 3년 동안 부진했지만 올해 살짝 반등했다. 허경민은 115경기 타율 0.309 7홈런 61타점 OPS 0.811을 기록했다. OPS도 2020시즌(0.332) 이후 4년 만에 3할 타율을 달성했으며 0.8을 돌파했다.
허경민은 2024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3년 20억 옵션을 받아들이고 두산에 잔류할 수도 있었지만 다시 FA 시장에 나오는 것도 가능했다. 처음에는 두산에 남는 것이 유력해 보였다. 지난 7월 두산 팬들이 트럭 시위를 통해 프런트와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비판했을 때 “저는 앞으로 계속 여기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한 바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2025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선수 30명 중 승인 선수 20명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 허경민의 이름이 포함됐다.
수비력이 장점인 허경민이 매력적인 매물임은 분명하지만 원하는 금액에 계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올해 완벽히 살아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전반기와 후반기 기복이 심했다. 전반기에는 타율 0.349로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247로 이전의 공격력을 잃어버렸다.
결정적으로 대부분의 구단이 주전 3루수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 심성 라이온즈는 김영웅, LG 트윈스는 문보경이 3루를 맡고 있다. SSG 랜더스는 최정과 4년 총액 110억에 계약해 허경민을 잡을 이유가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트레이드 성공작 손호영이 3루를 책임지고 있고, 한화 이글스는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이 있다. NC 다이노스는 서호철, 키움 히어로즈는 송성문이 있어 허경민을 잡을 이유가 없다.
KT 위즈의 경우 3루수 황재균이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선발 투수 최대어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과의 FA 계약에 집중해야 한다. 허경민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현실적으로 허경민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두산과 다시 손을 잡는 것이다.
사진= 뉴시스, 뉴스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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