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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고생길→SK 27홈런 맹폭→KBO 최초 삼각트레이드→삼성에서 6년 37홈런 폭망→영웅군단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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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사진  벳조이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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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동엽./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4일 2024시즌을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오른손 외야수 김동엽(34)을 전격 영입했다. 키움은 지난 10월 오른손 1루수 강진성을 영입한 데 이어 김동엽까지 데려가면서 우타 라인의 파워를 보강했다.
김동엽의 삼성 시절/마이데일리

키움 타선의 파워 부족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올 시즌 104홈런으로 리그 최하위, OPS 0.717로 역시 리그 최하위였다. 심지어 키움의 2023시즌 홈런은 61개밖에 없었다. 대다수 팀이 거포 육성에 어려움을 겪지만, 키움은 심각한 수준이다.

김동엽은 2009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미국에 진출했다.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으나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국내 유턴을 선언, 2016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서 SK 와이번스에 지명을 받았다.
김동엽은 입단 2년만인 2017년에 SK에서 자리를 잡았다. 당시 125경기서 타율 0.277 22홈런을 쳤다. 그리고 2018시즌 124경기서 타율 0.252 27홈런 76타점 OPS 0.765를 기록했다. 단, 2018시즌에 108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장타 대비 효율성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수비력이 월등히 좋은 편도 아니었다.

결국 김동엽은 2018년 12월, KBO리그 최초의 삼각트레이드에 포함됐다. 거포를 원했던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SK는 김동엽을 삼성에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외야수 고종욱을 받았고, 키움은 삼성으로부터 포수 이지영을 받았다. 이 거래는 이지영을 영입한 키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고종욱은 이후 SK에서 퇴단한 뒤 KIA 타이거즈로 옮겼다.

김동엽은 삼성에서 자리잡지 못했다. 2019시즌 60경기서 타율 0.215 6홈런에 그쳤다. 2020시즌 115경기서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 OPS 0.868로 맹활약했다. 2018년 SK 시절 이상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후 반등 없이 쭉 내리막만 탔다.


2021시즌 69경기서 타율 0.238 4홈런, 2022시즌 30경기서 타율 0.221 2홈런, 2023시즌 69경기서 타율 0.255 5홈런에 그쳤다. 2024시즌에는 8경기서 18타수 2안타 타율 0.111 2타점 1득점 OPS 0.357에 불과했다. 홈런은 1개도 치지 못했다. 결국 삼성에서 6년간 37홈런에 그쳤다. 그것도 2020시즌 20홈런을 제외하면 나머지 5년은 형편없었다고 보면 된다.

박진만 감독 체제에서 사실상 전력 외였다. 삼성이 3년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렀으나 당연히 김동엽의 자리는 없었다. 김동엽은 6년간의 삼성 생활을 접고 방출됐다. 그러자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내년이면 35세. 김동엽 야구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김동엽의 삼성 시절/마이데일리

키움은 젊은 선수들의 팀이다. 1군에서 기회를 얻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한 측면이 있다. 키움은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 과감하게 문을 열어준다. 근래 베테랑 수집에 인색하지도 않았고, 나름대로 재미를 본 사례도 있었다. 중심타선도, 외야도 강하지 않은 키움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결국 김동엽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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