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왜 이러나' 포스테코글루, '조기 교체→불만 표출' 손흥민 무시했다…"그와 의논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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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핫스퍼 감독은 당당했다.
토트넘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돌아왔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첫 복귀전(4-1 승)을 치른 뒤 3경기 만이다. 웨스트 햄전에도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건재함을 입증한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전 후반 4분 브레넌 존슨의 동점골을 도왔다. 토트넘이 내내 0-1로 끌려간 걸 생각하면 손흥민 발끝이 역전의 주춧돌이 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는 후반 11분 손흥민을 제외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손흥민을 대신해 이브 비수마와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터라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포를 벤치로 불러들인 것이다. 승리해 망정이지 패했더라면 분명 비판거리로 작용할 수 있었다.
심지어 손흥민은 자신의 교체 사실을 전혀 몰랐다. 손흥민은 전광판에 등번호 7번이 표시되자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벤치에 들어와서도 화가 가시지 않은 듯 보였다.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유니폼을 입술로 깨물었다. 현지 매체는 "손흥민이 욕설을 한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애초부터 오랜 시간을 뛰게 할 생각은 없었다. 부상을 당해 돌아온 것이고, 55분 이상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난 웨스트 햄전 때도 60분 이상 뛰고 다쳤다. 오늘은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중요한 점은 손흥민이 (승리에) 기여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훌륭한 크로스를 올렸고, 우리는 동점골을 넣었다. 우리는 앞으로 더욱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 그 이상 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불만을 드러낸 것에는 "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교체되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놀라운 일이다. 그와 의논할 필요는 없었다. 전체적인 그림이 더욱 중요하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찌 됐건 포스테코글루는 결과와 손흥민의 체력 안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다만 선수에게 부상 후 기용 계획을 알리는 것은 대개 당연하다. 뛰는 경기 시간에 맞게끔 체력을 분배해야 하는 만큼 손흥민 입장에서 의도를 미리 알았다면 별안간 분노하는 일은 없었을 터, 포스테코글루의 발언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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