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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돌아왔다"…쇼트트랙 여제 최민정, 월드투어 2차 대회 1000m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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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여자 1500m 1조 경기에서 최민정이 질주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가 돌아왔다. 최민정(성남시청)이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1년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생애 3번째 올림픽을 위한 가속도를 붙였다.

최민정은 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여자부 1000m 결승에 출전해 1분30초49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1500m를 주종목으로 삼고 있지만 1000m에서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여자 쇼트트랙 최강국으로 떠오른 네덜란드의 단거리 에이스 산드라 펠제부르(1분30초632), 지난 시즌부터 여자부 실력이 급성장한 미국 대표 커린 스토더드(1분30초779)를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과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 성남시청에서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 '뉴 에이스' 김길리는(성남시청)는 1분31초069으로 들어와 최민정, 펠제부르, 스토더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1분31초013)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김길리는 지난 시즌 월드컵 여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해 남녀 각각 한 명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고 최민정과 함께 여자 쇼트트랙 쌍두마차 시대를 예고하는 중이다.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여자 1500m 1조 경기에서 최민정이 추월을 시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민정은 111.11m 트랙을 9바퀴 도는 1000m 레이스에서 초반 선두로 달리다가 결승선을 3바퀴 남기고 펠제부르에게 선두를 허용, 위기를 맞았다. 펠제부르가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자칫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었으나 결승선을 2바퀴 남기고 두 번째 직선 주로에서 인코스 공략에 성공, 펠제부르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서 그대로 내달렸다.

선두로 올라선 최민정은 펠제부르, 스토더드의 견제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자리를 지켰다. 올림픽에서 쉬자너 스휠팅과 함께 네덜란드 강자로 꼽히는 펠제부르를 역전극으로 이겼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마지막까지 빈 틈을 내주지 않은 최민정은 5명의 선수 중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ISU도 최민정의 우승을 반겼다. 이날 여자 1000m 결과를 전한 ISU는 SNS 공식 계정을 통해서 "여왕이 돌아왔다"며 그의 시즌 첫 금메달을 주목했다.

최민정이 3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여자부 1000m 결승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ISU는 여왕이 돌아왔다고 전하면서 최민정의 시즌 첫 금메달을 주목했다. ISU 공식 X(구 트위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로 2관왕에 오른 최민정은 4년 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1500m 금메달을 따내 쇼트트랙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월드컵(현 월드투어) 시리즈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최민정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최민정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진행된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3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당시 네덜란드가 여자부 개인전 세 종목은 물론 계주까지 4개의 금메달을 전부 쓸어담았다. 반면 개최국인 한국은 여자부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얻지 못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최강 네덜란드가 쇼트트랙에서 한국의 아성을, 그것도 한국에 가서 무너트리는 순간이었다.

2026 코르티나-밀라노 올림픽에서 생애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던 최민정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았다. 스케이트 부츠와 날 등 장비를 교체했고,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2024-2025시즌 준비에 힘을 쏟았다.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 나선 한국팀 최민정이 출발선을 지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민정은 지난해 11월 제2회 국무총리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로 복귀를 알렸으며, 2023년 12월에는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이어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선발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해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지난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선 여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 몸을 풀었다. 두 번째 대회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남자부 1500m 결승에서는 2년 연속 월드컵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해 크리스털 글로브를 두 번이나 품었던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이 2분17초653으로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취약한 단거리 남자 500m에선 한국 선수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선 최민정, 김길리, 김건희(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출전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페널티 판정을 받으면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팀은 4일 진행되는 여자부 1500m와 500m, 남자부 1000m, 남자 5000m 계주 및 혼성 2000m 계주에서 추가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ISU 공식 X(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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