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명 환호∙눈물 '도심 마비'…LA 36년 만에 '황홀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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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선수들이 2일 열린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퍼레이드에서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시내에선 다저스의 우승 기념 퍼레이드가 열렸다. 주인공은 최근 끝난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물리친 다저스 선수단.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오타니 쇼헤이와 월드시리즈 MVP 프레디 프리먼 등 월드시리즈 제패의 주역들은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11시부터 버스 7대를 나눠 타 LA 주요 도심을 돌며 팬들과 우승의 여운을 만끽했다. 다저스는 2020년에도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기념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시내를 도는 이번 우승 퍼레이드는 1988년 이후 36년 만의 잔치였다. 오랜 세월을 기다린 축제답게 이날 LA에는 구름관중이 운집했다. ESPN은 “LA시는 우승 퍼레이드 관중을 모두 다 합쳐 22만명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고, 다른 외신은 “행사 길목을 따라 최대 25만명이 모여들었지만,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도심을 사실상 마비시킨 이날 우승 퍼레이드는 환호와 눈물로 점철됐다.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자신의 반려견 디코이와 함께한 오타니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다저스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영어로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음에도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린 프리먼을 두고 “한쪽 다리와 갈비뼈 하나로 뛴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프리먼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내년에도 우승 퍼레이드를 열 수 있도록 뛰겠다”고 말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오타니 쇼헤이가 2일 열린 우승 퍼레이드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우승 퍼레이드에서 눈물을 훔친 이도 있었다. 다저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클레이튼 커쇼다. 지난 15년간 마운드를 굳게 지켰지만, 왼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을 지켜보기만 했던 커쇼는 “오늘이 특별한 날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감정이 더 복받쳤다. 내년 18번째 시즌으로 돌아오겠다”고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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