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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수중 결승전' 김판곤 "새 역사 창조 위해 싸울 것", 윤정환 "양민혁, 나도 놀랄 때 많아" 거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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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전이 임박했다. 최후일수도, 안갯속에 휩싸일 수도 있다.

선두 울산 HD와 2위 강원FC가 1일 오후 7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3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의 승점 65점, 강원은 61점이다. 두 팀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울산이 승리하면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스포츠 왕조'를 상징하는 3년 연속 우승을 확정짓는다. 반면 강원이 웃으면 승점 차는 1점으로 줄어든다. 두 팀의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강원이 기적 우승을 일궈내면 시도민구단으로는 K리그1 사상 최초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게 된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잘 준비했다. 스스로 부담을 가질 이유가 없다. 상당히 좋은 컨디션에 있고, 평소에 하는 것처럼 홈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습관을 만들 것"이라면서도 "평소보다는 조금만 더 집중하고, 강하게 싸우고, 결단력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경험많은 선수들이다. 우승을 두 번했다. 다들 대표팀과 해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승부처에 대해선 "전반 15분 전에 득점을 하려고 애를 많이 쓴다. 승부를 뒤로 가져가는 것을 별로 안좋아한다. 전반에 승부낸다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김 감독은 "조금 변수가 될 것이다. 기술적인 문제를 대비해야 된다. 강원의 최근 두 경기를 보니까 상당히 미들 블록에서 견고하게 기다리다가 꺾고 나가는 상황을 만들더라. 그런 부분은 강원이 유리하다. 이 상황에 맞춰서 강원을 어렵게 하는 플랜들을 이야기하고 리허설했다. 그것이 잘 먹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2019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악몽이 있다. K리그1 최종전에서 비기기만해도 되는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대4로 대패하며, 눈앞에서 우승컵을 라이벌 전북 현대에 선물했다. '만년 2위'의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공교롭게도 그 날도 비가 내렸다.

김 감독은 "잘 모르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스스로 짐을 놓는 것이다.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역사적으로 다른 멤버, 다른 팀, 새로운 멤버, 새로운 팀이다. 오늘은 새로운 날, 새로운 경기고, 내일은 새로운 역사다. 잘못한 것은 어제 지나갔다. 오늘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도발하기 좋은 울산은 어두운 과거다. 그는 "울산은 여기에서 아픔이 있다. 그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이 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서로 믿고, 준비한대로 잘 하자고 했다. 마음편하게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며 "울산은 실력이 그만큼 되니까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강원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대단한 일을 해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50대50이다. 축구는 알 수 없다. 해봐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인 문수축구경기장의 그라운드 보수 작업으로 경기장이 변경됐다. 윤 감독은 "큰 부담은 없다. 울산이 오히려 문수에서 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보다는 집중력이 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비가 오는 날에는 변수가 있다. 변수에 어느 팀이 반응하느냐. 또 부상도 나올 수 있다. 여러가지 상황들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고등윙어' 양민혁은 최근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윤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타고난 것이 있다. 아무리 옆을 지키더라도 밥을 먹여주는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불안해 보인 것도 있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적으로 성장했다. 웨이트 트레이팅과 보강 훈련을 하면서 더욱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으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 고3이라고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 나도 놀랄 때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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