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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경질' 속앓이한 텐 하흐, 곧바로 고향 부모님 찾아가 '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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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사진=게티 이미지

[포포투=박진우]

에릭 텐 하흐 감독도 사람이었다. 갑작스러운 경질로 인한 충격 여파로 고향 네덜란드의 부모님을 찾아 요양을 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되자마자 개인 전용기를 타고 네덜란드 고향에 있는 부모님에게 향해 위로를 받고 있다. 그는 아내와 세 자녀를 남겨두고 떠났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22년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과거의 권위를 유지하지 못하며 흔들렸다. 텐 하흐 감독은 네덜란드 에레비디시 아약스를 세 번의 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 등 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이에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역량을 인정해, 지휘봉을 맡겼다.
첫 출발은 좋았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리그 3위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차지하며 맨유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비 불안 문제가 발생했고, 공격진의 골 결정력 문제도 심화됐다. 결국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며 리그 최종 순위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시즌 말미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에 구단은 텐 하흐 감독과의 계약을 2년 연장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텐 하흐 감독은 레니 요로, 마타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요슈아 지르크지, 마누엘 우가르테를 영입하며 취약한 포지션을 강화했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품게 했던 텐 하흐 감독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의 고질적인 문제를 고치지 못하며 리그와 컵 대회에서 처참한 성적을 맞았다. 특히 리그 리버풀전, 토트넘 홋스퍼전에서는 각각 0-3 완패를 당하며 경질설에 휘말렸다. 짐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를 포함한 구단 고위층들은 10월 A매치 기간 회담을 가졌는데, 해당 회의에서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예상됐다. 그러나 결국 경질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전은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은 10월 A매치 휴식이 이후에도 부진했다. 맨유는 브렌트포드전 2-1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UEFA 유로파리그(UEL) 페네르바체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는 1-2 충격패를 당했다. 결국 맨유 보드진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했다.

충격 여파가 생각보다 컸던 모양이다. 텐 하흐 감독은 경질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웨스트햄전 패배 직후 "우리는 돌아가서 이 실망과 좌절을 다뤄야 하지만, 우리는 해낼 것이다. 우리는 강하고, 스태프들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맨유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고, 수요일 경기에 나설 것이다"라며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결말은 '경질'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경질 직후 고향 네덜란드로 향했다. '데일리 메일'은 "텐 하흐는 경질 직후 영국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장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가는 전용기로 향했다. 그는 부모가 살고 있는 작은 네덜란드 마을로 돌아가, 부모의 위로를 받았다"고 전하며 텐 하흐 감독의 상황을 알렸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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