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대에도 3선 도전 선언 이기흥 회장, 해외 출장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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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노조 "물러나라"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선수단 기자회견에 입장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사실상 3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이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내에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심사 결과에 따라 체육계 안팎으로 거센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심사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 및 산하 단체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고, 3선 이상 연임을 하려면 스포츠공정위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2016년 체육회장에 선출돼 2021년 재선에 성공한 이 회장은 내년 1월 14일 예정된 체육회장 선거에 나서려면 이달 4일과 12일 두 차례 열릴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다만 체육회를 관리·감독하는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지난 9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불공정 구성과 운영에 대한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관련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는 지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회장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후보자가 되려면 절차를 밟으면 된다. 못하게 막혀 있는 상황이 아니고 심의를 받으면 된다"고 밝혔고, 지난달 말 관련 서류를 스포츠공정위에 제출했다.
부조리·비위 등 체육계 현안이 산적해 있고, 연임 도전 여부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도 커진 상황에서 이 회장은 연이어 해외 일정을 소화한다. 체육회는 1일 "(이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대표단이 포르투갈 카스카이스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에 참석해 전 세계 스포츠 관계자들과 국제 스포츠 현안을 공유하고 스포츠 교류 협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연이은 해외 출장 일정에 이 회장이 오는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예정한 체육계 현안질의에 참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종합 국정감사 때 전북 남원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고, 국회 문체위는 여야 합의하에 체육계만을 위한 현안질의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이 회장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심사를 통과하면 이달 20일부터 직무정지 상태에서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 나선다. 이 회장의 행보에 체육회 내부에서도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체육회 노조는 1일 "이 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는 반복적인 비위행위 지시와 은폐 시도를 멈추라"면서 "핑계에 불과한 업무협약 행사를 급조해서 불출석 사유서를 작성했고, 법적인 절차도 무시한 채 국회에 제출했다. 이러한 행동은 공공기관장으로서 공직자의 책무를 인식하고 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무조정실 감사 등에서 본인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게 비위 혐의에 대한 은폐 시도를 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면서 "스포츠공정위는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해당 안건이 올라오더라도 체육인과 국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따라 심의할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김지한 기자]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선수단 기자회견에 입장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사실상 3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이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내에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심사 결과에 따라 체육계 안팎으로 거센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심사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 및 산하 단체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고, 3선 이상 연임을 하려면 스포츠공정위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2016년 체육회장에 선출돼 2021년 재선에 성공한 이 회장은 내년 1월 14일 예정된 체육회장 선거에 나서려면 이달 4일과 12일 두 차례 열릴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다만 체육회를 관리·감독하는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지난 9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불공정 구성과 운영에 대한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관련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는 지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회장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후보자가 되려면 절차를 밟으면 된다. 못하게 막혀 있는 상황이 아니고 심의를 받으면 된다"고 밝혔고, 지난달 말 관련 서류를 스포츠공정위에 제출했다.
부조리·비위 등 체육계 현안이 산적해 있고, 연임 도전 여부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도 커진 상황에서 이 회장은 연이어 해외 일정을 소화한다. 체육회는 1일 "(이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대표단이 포르투갈 카스카이스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에 참석해 전 세계 스포츠 관계자들과 국제 스포츠 현안을 공유하고 스포츠 교류 협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연이은 해외 출장 일정에 이 회장이 오는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예정한 체육계 현안질의에 참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종합 국정감사 때 전북 남원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고, 국회 문체위는 여야 합의하에 체육계만을 위한 현안질의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이 회장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심사를 통과하면 이달 20일부터 직무정지 상태에서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 나선다. 이 회장의 행보에 체육회 내부에서도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체육회 노조는 1일 "이 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는 반복적인 비위행위 지시와 은폐 시도를 멈추라"면서 "핑계에 불과한 업무협약 행사를 급조해서 불출석 사유서를 작성했고, 법적인 절차도 무시한 채 국회에 제출했다. 이러한 행동은 공공기관장으로서 공직자의 책무를 인식하고 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무조정실 감사 등에서 본인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게 비위 혐의에 대한 은폐 시도를 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면서 "스포츠공정위는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해당 안건이 올라오더라도 체육인과 국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따라 심의할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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