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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개막 6연패' 삼성, 21점 차 리드 못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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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실패한 서울 삼성 선수들. (서울=연합뉴스)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21점 차로 앞서던 경기를 놓치고 개막 6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은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0-83으로 졌다.

개막 6연패를 당한 삼성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공동 8위 안양 정관장, 원주 DB(이상 1승 4패)와 승차도 1.5경기로 벌어졌다.

현대모비스는 3연승을 내달리며 공동 2위가 됐다. 1위 고양 소노(4승 1패)와는 0.5경기 차이다.

삼성은 이날 전반을 40-26으로 앞섰고, 3쿼터 한때 54-33으로 무려 21점 차까지 달아나 드디어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서울 SK와 경기에서도 3쿼터에 19점 차 리드를 날리고 허무한 역전패를 당한 기억이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역시 이날도 이후 현대모비스에 추격을 허용해 3쿼터가 끝났을 때는 9점 차로 좁혀졌고, 4쿼터 종료 1분 24초를 남기고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에게 골밑슛을 내주며 70-72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이원석, 이정현의 슈팅이 모두 불발됐고, 종료 49초를 남기고 공격권이 다시 현대모비스에 넘어갔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격에서 이우석의 골밑 돌파로 72-72 동점을 만들었으나 삼성 역시 종료 24초를 남기고 코피 코번의 통렬한 덩크슛으로 다시 2점을 앞섰다.

남은 시간만 버텼더라도 삼성이 개막 첫 승을 따낼 수 있었지만, 현대모비스는 미구엘 옥존이 다시 2점을 보태 기어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는 삼성 코번이 먼저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했고, 현대모비스는 이우석과 함지훈의 연속 득점으로 4점을 선취하며 오히려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4점 뒤진 종료 13초를 남기고 이원석이 자유투 2개 중 1개만 넣고 3점 차로 좁힌 데 이어 곧바로 가로채기에 이은 상대 반칙을 유발해 이원석이 다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이때 남은 시간이 12.3초. 그러나 이원석은 자유투 1구를 또 놓치며 1점 차를 만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 이정현이 3점 뒤진 상황에서 종료 신호와 함께 던진 3점포가 불발되며 삼성의 개막 6연패가 확정됐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21점, 이우석이 16점을 넣었고 삼성에서는 코번이 23점에 16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막판까지 점수를 지켜야 했는데 제 잘못"이라며 "실책이 11개로 줄긴 했지만 막판 해결하는 뒷심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전반에 안일한 태도로 경기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며 "경기력 기복이 심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이기고도 잘 안된 부분을 짚었다.

조동현 감독은 14점을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하프타임 때 "너무 2대2만 고집하는 부분을 지적했고, 움직이는 농구를 하자고 질책했다"며 "슛이 안 들어가는 것은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나머지는 연습한 대로 해보자고 주문하면서 선수들이 다부진 마음을 먹은 것 같다"고 밝혔다.

개막 4연승 중이던 고양 소노는 수원 kt와 홈 경기에서 61-69로 져 시즌 첫 패를 당했다.

4승 1패가 된 소노는 여전히 단독 1위를 지켰다.

kt 허훈이 15점, 6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문정현은 11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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