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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쏜 ‘작은 공’, 배드민턴 부조리 대부분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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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배드민턴協 조사 발표
선수 선택권 보장·부조리 개선
“安 의견, 다른 선수들도 동조”
김택규 협회장 해임 요청도


지난 10월 9일 열린 전국체전 배드민턴 예선 경기에서 안세영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이 파리올림픽 직후 제기한 대표팀 운영 문제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각종 부조리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의 해임을 요청하고, 배드민턴대표팀을 비롯해 다른 종목에도 운영 개선안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보조사업 수행점검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 5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문체부는 최근 2달 반 가량 조사단을 꾸려 국가대표 관리, 제도 개선,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등을 조사했다.

문체부는 배드민턴 선수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낡은 관행을 바꾸고, 훈련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부상 관리, 트레이너 참여 등에 대해서는 선수 개인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주말·공휴일 외출·외박 규제와 청소·빨래 등 부조리한 문화를 개선키로 했다. 또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을 없애고, 후원 계약 관련 선수의 권리를 강화하는 등 배드민턴협회에만 있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 선수의 권익 보장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이번 사무검사 조사를 이끈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선수들과 개별면담한 결과 안세영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면서 “국가대표 지원 강화, 불합리한 제도 개선은 누가 봐도 당연한 것들이다. 이제야 개선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의무화된 새벽 훈련과 산악 훈련 등은 다른 종목과도 연계돼 있는 만큼 선수촌을 운영하는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타 종목 경기단체의 협조도 요청했다.

문체부는 또 후원 물품을 공식 절차 없이 받아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김 회장 관련 사안을 지난 29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여기에다 승강제리그와 유·청소년 클럽리그 사업, 협회 임원의 운영업체 수수료 지급 등 보조금법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환수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같은 사유를 들어 문체부는 김 회장에 대해 해임을, 협회 사무처장에 대해 중징계를 배드민턴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요구했다.

이 국장은 “배드민턴협회가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협회가 이번에도 고치지 않으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협회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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