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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 넘은 것 같다" 수비 방해한 '진상관중' 고백, 그러나 반성 따윈 없었다 [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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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30일(한국시간)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말 수비 도중 무키 베츠의 수비를 방해한 관중의 모습. /AFPBBNews=뉴스1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축제인 월드시리즈(WS)에서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공분을 산 '진상 관중'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항변 또한 이어갔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31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LA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의 수비를 방해한 팬이 '내가 열정이 과해서 선을 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1회 말 양키스의 공격, 선두타자 토레스가 나와 다저스의 오프너 벤 캐스파리우스와 상대했다. 2구째 패스트볼에 밀린 타구는 오른쪽 파울지역으로 향했다.
베츠는 펜스끼지 따라가 타구를 잡아냈지만, 글러브에서 공이 빠져나오고 말았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던 심판이 아웃 판정을 했다. 알고보니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팬 두 명이 그를 방해한 것이다.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38세의 오스틴 카포비안코는 베츠의 글러브를 잡고 공을 빼려고 했고, 그의 친구인 존 피터는 베츠의 오른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베츠를 방해한 관중들은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SNS 상에는 이 두 팬이 경호원의 지시에 따라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공유됐다. 경기는 양키스의 11-4 승리로 끝났지만, 이들은 그 장면을 보지도 못한 채 퇴장 조치를 당하고 말았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30일(한국시간)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말 수비 도중 관중들에게 방해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양키스 시즌권자로 알려진 카포비안코는 "파울볼이 온다면 팀을 돕기 위해 뭐든 할 것이다"며 자기변호를 했다. 또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의 동생은 "베츠가 우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들이 퇴장당할 당시 "5차전에 다시 출입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출입금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양키스는 5차전을 앞두고 성명을 발표, "이 팬들은 어떠한 자격으로도 5차전에 들어올 수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오늘(31일)은 올해 마지막 홈 경기다"고 말한 양키스는 "팀에 대한 열정이 선수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과 MLB 사무국은 이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유지한다"고도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도 가세했다. MLBPA는 성명을 내고 "야구장에서 선수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젯밤 사건 이후 리그 보안 담당자들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해당 사건에 대한 대응과 향후 조치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고 경고했다.

LA 타임스와 문자 인터뷰를 진행한 카포비안코는 "난 너무 열정적이어서 어젯밤에 선을 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난 그저 아웃을 피하게 하고 싶었다"며 뻔뻔하게 자기 변호를 했다.

일부에서는 카포비안코가 베츠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 그는 "절대 그런 말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이어 "베츠는 정말 훌륭한 선수고, 그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30일(한국시간)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말 수비 도중 관중들에게 방해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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