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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마음으로 K리그 왔다고 고백한 린가드의 ‘솔직’ 입담, “감독님의 강한 비판 이후 정신차렸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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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가 30일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FC서울

[스포츠서울 | 구리=박준범기자]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터프하고 힘들 줄 몰랐다. 쉬운 마음으로 왔다.”

FC서울 린가드는 3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에 입성할 당시의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다. 린가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부상도 있었고 K리그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팀에 녹아 들었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는 ‘캡틴’ 완장까지 차고 리더십을 발휘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터프하고 힘들줄 몰랐다”라고 돌아본 린가드는 “많이 뛰고 싸우고 노력하는 분위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쉬운 마음으로 왔다. 처음에 감독님이 나를 세게 비판하고 나서 정신차리는 계기가 됐다”라고 웃으며 “그 뒤로 경기에 들어가면서 템포, 리듬, 스타일에 적응해 나갔다. 어느정도 한국 축구 스타일에 적응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 사이 김기동 감독과도 신뢰가 생겼다. 린가드는 “감독님이 내가 느꼈을 때는 축구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계획이 있다. 어떤 감독도 새로운 팀에서 첫 시즌을 치르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한 시즌이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와 일대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축구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일대일로 대화하고 얘기를 들어주는 감독 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 외적인 부분의 얘기를 할 때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이해하고 즐기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고 자신했다.

린가드(왼쪽). 사진 | FC서울

서울은 다음달 2일 36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한다. 서울(승점 53)이 4위, 포항(승점 52)이 5위에 올라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한 ‘정면충돌’이다.

린가드는 “우리는 잃을 게 없다. 가득찬 자신감으로 남은 경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 것. 시작이 포항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과 우리가 하고자하는 축구에 대한 믿음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서울은 단일시즌 50만 관중을 눈 앞에 뒀다. 남은 홈 2경기에서 6만5574명의 관중이 들어온다면,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 단일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자체 경신하고 50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된다.

린가드는 “팬은 내가 입국할 때부터 너무나 많은 환영과 사랑으로 나를 맞이해줬다. 기억에 남는다. 놀랐던 건 원정에서도 팬들이 많이 찾아와줘서 감명받았다.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됐다. 관중이 많이 올 수록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느끼는 에너지 자체가 다르다. 엄청난 응원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팬을 위해서라도 챔피언스리그 진출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기성용을 향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린가드는 “시즌 초반에 많은 도움을 줬다. 조금은 어색해할 때 말을 하고 도와줬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리더십을 끌어내기 위해 도와줬다. 라커룸에서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라며 “내가 느낀 건 라커룸에서 기성용의 존재는 크다는 것을 느꼈다. 나 외에도 무거운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 기성용은 나에게 주장으로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가르침을 준 선수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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