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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지는 놔두라고'→개인 최다 27득점 대폭격, 대체 뭐가 달라졌나 "슛 주저하면 빼버린다 경고"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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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BNK 안혜지가 30일 열린 삼성생명과 홈 개막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여러 좋은 능력치를 갖추고도 그동안 슛에서 아쉬움을 보여줬던 안혜지(27·부산 BNK 썸)가 '환골탈태'했다. 한 시즌 만에 대체 어떤 부분이 달라진 걸까.

BNK는 30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69-64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결은 올해 WKBL 우승후보간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삼성생명은 21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6개 구단 감독 중 4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받았다. BNK는 WKBL이 실시한 빅데이터 설문조사에서 팬-선수단 전체-미디어 관계자 모두 4강 후보 1순위로 선정됐다.

이날 BNK는 박혜진과 김소니아 등 이적생들이 데뷔전을 치르는 날이었다. 두 선수 모두 공수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의 승리를 이끈 1등공신은 바로 안혜지였다. 그동안 야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던 그였지만, 이날은 3점포를 5개나 성공하는 등 27득점으로 날아다녔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12일 하나원큐전에서 세운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득점(26점)을 경신하는 숫자였다.
단순히 득점만 많은 건 아니었다. 안혜지는 이날 총 22번의 야투를 시도해 11개(2점 6개, 3점 5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전반까지는 야투 성공률이 66.7%(9회 시도, 6회 성공)로 고감도의 슛 감각을 보여줬다. 주저하지 않고 찬스가 나면 슛을 시도하면서 좋은 템포를 보였다.

사실 경기 전부터 상대도 안혜지를 견제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안)혜지가 중요한 선수라 생각한다. 트랜지션이 무서운 친구다. 거기서 분위기 타면 걷잡을 수 없이 치고 나간다"고 말했다. 다만 안혜지에게서 파생된 외곽포를 걱정하면서도 내줄 슛은 내주자는 전략으로 나섰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안혜지가 활약하는 와중에도 새깅 디펜스를 계속 펼쳐나갔다. 하지만 안혜지의 감각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삼성생명은 안혜지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한 겨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안혜지는 "주저 없이 던지다보니 리듬에 맞게 연습한 대로 잘 나왔다. 언니들이 쏘라고 하고 볼 소유시간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며 이날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안혜지를 보면 공격에서 주춤함이 있었다. 슛에 대한 본인의 불안감이 있어서 팀 전력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안혜지에게 '(슛을) 주춤거리면 뺀다'고 말한 박 감독은 "상대 수비에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 리듬으로 가져가려고 하면 안혜지가 주춤거리면 안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안혜지 본인도 마인드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항상 헬프수비가 많이 갔을 땐 그걸 알고 주저했다"면서 "원래 슛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볼 소유시간이 길어서 나 혼자 농구하는 것 같아서 주저한 게 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주저없이 한 게 리듬대로 간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슈팅 메커니즘에 있어서도 변화를 줬다. 안혜지는 "비시즌 스킬팩토리 가서 조금 살짝 바꿨다"며 "손 끝을 모으는 것에 집중했다. 단순하게 생각한 게 컸다"고 밝혔다.

안혜지가 개막전부터 대활약을 했지만, 이것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감도 있고, 하려고 계속 연습하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서로 믿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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